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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판왕' 오승환의 입단으로 우리에게 더 친숙해진 미 프로야구 명문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우리나라를 방문한 것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때 'Stan The Man'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던 메이저리그의 레전드 스탠 뮤지얼도 팀의 일원으로 한국을 찾았다면 더 놀랄 것이다. 일곱 번이나 내셔널 리그 타격왕으로 뽑혔고, 세번 MVP로 선정되었으며, 1941년 카디널스에서 선수 생활을 한 뒤 단 한번도 팀을 옮기지 않은 예의 바르고 매너 좋은 뮤지얼은 지금도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야구인 중 한 명이다. 1958년 10월 21일 동대문 야구장에서 열린 그날 경기에서 우리 실업대표팀은 비록 3대0으로 패했지만, 우리의 에이스 김양중은 그 뮤지얼을 삼진으로 잡은 것은 추억 정도로 접어두자. 58년 전 일이다.

카디널스가 한국을 방문했던 그 시절은 모든 시설이 초라했다. 그럼에도 야구를 보기 위해 허름한 동대문 구장을 가득메운 2만여 관중을 보고 카디널스 선수들은 '한국인의 야구사랑'에 크게 감동했다고 한다. 까마득히 앞서 있다고 생각한 그 메이저리그에 이제 우리 선수들이 무려 7명이 뛴다. 기량도 출중하다. 미국인들에게 야구가 하나의 언어이며 꿈이듯, 이제 우리에게도 야구는 뗄 수 없는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

인천과 수원, 아니 전국이 술렁인다. 특히 야구팬들의 가슴이 설렌다. 운동회를 앞둔 날처럼 가슴이 뛴다. 오늘 2016 프로야구가 시작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시즌 첫 경기가 인천 SK 와이번스와 수원 kt 위즈, 수원 kt 위즈와 인천 SK 와이번스와의 이동통신 경쟁업체의 라이벌 대결이다. 이른바 '이동통신사 더비'다. kt 위즈는 슈가 레이 마리몬, SK는 김광현이 선발로 나선다. "무슨 야구를 갖고 그러느냐"할 사람도 있겠지만 그렇지가 않다. 이제 프로야구는 축구를 제치고 우리 국민이 가장 사랑하는 스포츠로 자리매김하고 있고, 더욱이 인천은 야구를 떼놓고 생각할 수 없는 만큼 '야구의 고향'이다. 오늘 같은 날은 야구예찬을 해도 흉이 아니다. 지난해 1군 무대에 데뷔한 신생팀 kt 위즈는 52승 1무 91패(승률 0.364)로 최하위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 시범경기에선 2위를 차지했다. 올해 프로야구가 사상 최초로 800만 관중 시대를 열 수 있는지도 관심사다. 아무튼 반갑다. 2016프로야구.

/이영재 논설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