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31일 4·13 총선을 목전에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의 '야권 연대' 논의가 표면화할 조짐을 보이는 데 대해 강한 경계감을 나타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초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지역구가 속출하는 가운데 야권 연대가 구체화할 경우 막판 선거 판세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야권연대가 정당민주주의를 훼손하는 행태라며 강한 어조로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가 야권 연대론에 대해 원칙적인 불가론을 재확인한 데 대해 '응원메시지'까지 보내며 야권 내부의 분열을 부추기는 전략도 선보였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야권 연대에 대해 "서로 마음이 안 맞는다고 헤어졌다가 선거에 불리해지니까 또 합치겠다는 건 정말 참 부족한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거기에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정치는) 멀리, 길게 봐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이번에 도전해서 안되면 다음에라도 완성해야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정치해야 하는데…"라고 지적했다.
안형환 중앙선거대책위 대변인은 TBS 라디오에 출연 "선거 승리를 위한 연대는 고질병"이라면서 "그렇게 하려면 왜 당을 따로 만들고 떨어져 나가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그는 "정당이 정책, 철학, 이념 등은 도외시한 채 그냥 여당 후보를 꺾기 위해 뭉치자고 하는 것은 민주주의 원칙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 분당갑에 출마한 권혁세 후보는 KBS라디오에서 "표를 위해서만 항상 이렇게 야합하는 것에 대해서 분당·판교의 주민들은 수준이 높기 때문에 올바른 생각과 판단을 하실 걸로 믿는다"면서 "그런 것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고 평가절하했다.
새누리당은 야권 연대와 관련, 당 페이스북에 '야권연대? 야권야합?'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더민주를 정조준하기도 했다.
특히 "새누리당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응원합니다.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신념으로 새정치 실현해 내시기를 기원합니다"라고 밝혀 야권 연대를 차단하려는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일부 네티즌은 "서울 노원병에 새누리당 소속 이준석 후보가 있는데 경쟁자인 안 대표를 응원해도 되느냐"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