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을 ?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유승민(대구 동을)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31일 대구에서 자신의 출정식을 마치자마자 경남 밀양을 찾았다.
자신이 원내대표 시절 수석부대표를 맡아 '유승민계'로 분류돼 이번 공천에서 배제된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조해진(밀양·창녕·함안·의령)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그는 이날 밀양시 내일동주민센터 옆 밀양관아 앞에서 열린 조 후보 출정식에서 "조 후보는 17년 전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 보좌역을 할 때 처음 봤다"며 "그때 손잡고 나서 한 번도 마음 변치 않고 같은 길을 걸어온 영원한 동지를 꼭 살려달라고 애원하려고 왔다"고 호소했다.
유 후보는 "조 후보는 300명 국회의원 중 가장 깨끗한 사람이고 당당한 정치를 한다"며 "이명박·박근혜 대통령 당선을 위해 누구보다 앞장서고 깨끗한 조 후보가 무엇을 잘못했나"고 반문했다.
이어 "3선 조 후보가 여의도에 가서 우뚝 선 정치인으로 밀양과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결의하자"며 "제가 조 후보와 함께 당선돼서 지금 막말하고 무너지는 새누리당에 돌아가 새누리당을 개혁하는 데 앞장설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조 후보는 "1996년 김영삼 정부 때 민자당에 입당한 지 20년이 넘었다"며 "새누리당의 진짜 주인이 거리에 나앉을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낯선 무소속으로 처음 가는 길에 의지할 곳이라고는 여러분밖에 없다"며 "이번 선거에서 지면 저의 정치생명은 둘째 치더라도 불의를 바로 잡지 않고 그냥 간다는 것에 좌절하게 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조 후보는 자신을 지원하러 온 유 후보에 대해 "유 후보와 콤비가 돼 공무원 연금개혁 등 4대 개혁 문제를 처리하려고 머리를 맞대고 일했다"며 "그때 유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이 탄압받고 힘들 때 옆을 지킨 사람은 나 유승민 뿐'이라고 말했다"고 둘만의 '비화'을 소개했다.
이날 출정식에는 5선을 지낸 박찬종 전 의원과 박창기 전 밀양시장을 비롯해 조 후보와 뜻을 같이한 일부 지방의원이 참석했다.
두 후보는 출정식을 마치고 창녕으로 이동해 유세를 이어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