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벚꽃의 원산지이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봄을 맞는 남녘 제주도의 왕벚꽃 명소에서 '제25회 제주왕벚꽃축제'가 열린다.
4·3 희생자 추념 기간을 맞아 전시나 공연 등 4·3을 다룬 다양한 추모 문화·예술행사도 곳곳에서 진행된다.
◇ 대체로 맑음→점차 구름→일요일 비
토요일인 2일은 대체로 맑다가 오후부터 점차 구름 많아지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9∼12도, 낮 최고기온은 19∼21도로 예상된다.
'제 68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이 열리는 일요일(3일)은 흐리고 새벽부터 비가 내려 야외활동에 지장 있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14∼15도, 낮 최고기온은 17∼19도로 예상된다.
바다의 물결은 제주도 전 해상에서 0.5∼2m 높이로 일다가 1∼2.5m로 점차 높게 일겠다.
◇ '연분홍빛 물결 출렁' 왕벚꽃축제
올해 왕벚꽃축제는 '왕벚꽃 자생지, 제주에서 펼치는 새봄의 향연'을 주제로 제주시 삼도1동 전농로, 애월읍 장전리 등 제주시 왕벚꽃 명소에서 열린다.
벚꽃이 만개하면 '꽃 터널'을 이루는 전농로에서는 일요일(3일)까지 '서사라문화거리축제'가 펼쳐진다.
축제 기간 전농로 일대를 차 없는 거리로 운영, 관광객과 도민이 주·야간 상관없이 벚꽃길을 걸으며 추억을 만들 수 있다. 경관 조명이 설치돼 야간에도 왕벚꽃을 감상할 수 있다.
전농로 행사 마지막 날인 3일은 제 68주년 4·3 희생자 추념일로, 4·3평화공원에서 열리는 추념식을 현장에서 중계해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추모의 시간이 편성됐다.
애월읍 장전리에서는 토요일(2일) 오후 6시 '행복벚꽃 가득한 제주의 봄날'을 부제로 축제가 개막한다. 장전리에도 경관 조명이 설치돼 야간에 벚꽃을 즐길 수 있다.
이곳에서는 지역 주민과 관광객이 어우러지는 라이브 가수 공연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리며 팬던트 만들기, 왕벚꽃 포토존, 왕벚꽃 사진 페스티벌, 왕벚꽃 거리 걷기 등 체험·부대행사와 플리마켓도 운영된다.
지난해까지 왕벚꽃축제의 무대였던 제주시 종합경기장 일대에도 팝콘 같은 벚꽃 송이가 가지마다 주렁주렁 달려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 "4·3평화정신 제주의 가치로" 문화행사 다채
일요일(3일)은 제 68주년 4·3 희생자 추념일이다. 4·3 희생자의 넋을 위무하고 화해와 상생, 평화와 인권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날이다.
4·3평화재단은 4·3평화기념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평화, 슬픔에 핀 소망의 꽃'을 연다.
도내외 미술인 25명이 참여해 4·3을 담은 작품 49점을 선보인다. 4·3평화공원 문주에서는 제주작가회의가 마련한 시화전이 진행된다.
추념기간을 맞아 제주도립미술관에서는 탐라미술인연합회가 마련한 4·3미술제가 열린다. 강요배, 김수범, 이명복, 조기섭 등 도내외 40여 명의 작가가 참여해 4·3을 다룬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2∼3일 이틀간 제주시청 앞 광장에서는 제주민예총이 마련한 4·3거리예술제와 4·3평화음악회 등이 잇따라 열린다.
4·3평화음악회에는 '잠들지 않는 남도'를 만든 안치환을 비롯해 최상돈, 양정원, 사우스카니발, 비니모터, 노래세상 원, 제이파워 등이 무대에 선다.
추념일 당일(3일) 오후 5시부터는 역사맞이 거리굿 '애기동백꽃의 노래'가 펼쳐진다.
4·3 희생자 추념식은 3일 오전 9시 10분 식전행사, 오전 10시에 본 행사가 진행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