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앞둔 '압록강 신교' 北·中무역 60%담당 예상
시베리아 관문 '중국 훈춘·러 하산'과 협력 추진
아직은 작은 시작에 불과하지만 단둥시 측이 이에 공감하고 협력을 다짐해 첫 관문은 뚫었다고 생각한다. 지난 3월24일 한반도와 역사적 경제적 정치적으로 깊은 연관이 있는 단둥시를 방문해 스지옌 단둥시장과 '경제우호협력 의향서'를 체결하는 의미 있는 행사를 가졌다.
필자를 포함한 광명시 사절단은 "KTX광명역이 유라시아 대륙철도의 출발역으로서 유라시아 경제시대를 열 수 있도록 단둥시 측의 적극적인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스지옌 단둥시장은 "광명시와 단둥시 간의 긴밀한 협력으로 경제교류 등을 통한 양 도시의 공동 번영과 발전을 위해 노력하자"며 "광명시가 추진하는 유라시아 대륙철도 출발역 추진 사업에 깊은 관심을 갖고 협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인구 240만명의 단둥시는 북한의 평양과 신의주를 거쳐 중국과 유럽대륙을 잇는 국제 철도망의 요충지로서 유라시아대륙철도시대를 열어 가는데 중요한 전략적 도시이다. 또 압록강을 경계로 북한과 인접해 경제 무역 관광 및 물류 교류가 활발한 도시여서 앞으로 다가올 유라시아대륙철도 및 동북아 시대에 한반도 관문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이다.
이와 관련해 현재 단둥시에 남아있는 역사의 현장인 압록강 단교와 중국 측이 새롭게 건설한 조·중 압록강 신교를 방문하면서 광명시가 유라시아 대륙철도와 통일시대에 대비해 단둥시와 경제우호협력을 체결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분단의 비극을 보여주는 압록강 단교 위에서 손에 잡힐 듯 신의주가 보였는데, 압록강 철교는 미군이 6·25전쟁 당시 중공군의 남하를 막기 위해 폭파한 것으로 신의주 쪽 약 300m 정도가 유실되었다.
끊어진 철교는 역사 교육의 현장으로 남겨두고, 바로 위로 새로운 압록강 철교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는데 정해진 시간에 중국과 북한 측 인원과 물자가 오가고 있었다. 복선 철로의 한쪽은 일반 차량이 이동할 수 있도록 개조되어 운영되고 있었다.
이어 단둥시 측 안내로 아직 개통되지 않은 압록강 신교의 중앙에 도착해 북한 쪽으로 갈 수 없는 아쉬움을 다시 한 번 달래야 했다. 단둥과 북한 신의주 남부를 연결하는 총연장 3천26m, 왕복 4차로의 압록강 신교는 곧 개통을 앞두고 있었는데, 1일 최대 통관 능력 차량 2만대, 인원 5만명에 달하여 북·중 간 전체 무역량의 60% 가량을 담당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 신교가 개통되면 자연스럽게 압록강철교는 복선 철로로 다시 복원돼 KTX광명역에서 출발한 유라시아대륙철도가 힘차게 달릴 것이다.
광명시는 오는 6월 단둥시가 개최할 한·중 국제무역박람회에 중소기업이 적극 참여토록 하는 등 교류협력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단둥시는 최근 유엔 안보리의 대 북한 경제봉쇄 등으로 지역경제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어 경제 활성화를 위한 무역활로 개척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광명시는 올 하반기에는 KTX광명역에서 북한 평양과 나진을 거쳐 시베리아로 가는 관문인 중국 훈춘과 러시아 하산과도 협력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KTX광명역이 유라시아 대륙철도 출발역으로 힘차게 대륙까지 뻗어나가 동북아 인적교류와 첨단·특급물류중심지 뿐만 아니라 통일한국의 심장 역할을 하는 날을 고대한다. 그 날을 위해 이번 단둥 방문은 한 장의 벽돌을 쌓는 심정으로 진행했다.
단둥시 측과의 만찬 테이블 장에 쓰여 있던 '한 걸음 한 걸음씩 높이 오른다'는 보보고승(步步高升)이라는 사자성어가 우리의 심정을 잘 대변하고 있다고 하겠다.
/양기대 광명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