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시청사 어쩌나
TF팀 구성 단계적 개선 노력
◈부채제로 부풀리기 논란
실질부채 없앤 것은 큰 성과
◈터미널 이중운영 관련
"독단 통합 어려워" 애로 토로
◈고양문화재단 사태
징계 마무리… 직원들 믿는다
◈시정 철학은
나누고 존중하는 화합행정
"103만 시민과 3천여 공직자와 시장이 함께 나누고 존중하는, 모두가 말 그대로 꽃보다 아름다운 향기를 내뿜어 몸과 마음이 편안한 도시를 만들고 싶습니다."
최성 고양시장이 시정철학과 더불어 최근 이슈로 떠오른 각종 현안에 대해 견해를 밝혔다. 소셜미디어로 시민과 격의 없이 의견을 나누고, 대언론 스킨십을 강조하는 등 평소 소통행정에 주력한 그답게 민감한 사안을 놓고 직접 대화에 나선 것이다.
요즘 고양시청을 찾은 시민들 사이에 "주차장이 넓어져서 너무 편하다"는 말이 자주 들린다. 지난달 10일 고양시의회 임시회에서 비좁은 시청사 문제를 지적받은 최 시장이 당장 민원인들의 불편부터 해결하겠다며 공무원 차량을 청사에 들이지 못하도록 한 데 따른 반응이다.
최 시장은 열악한 시청사 문제에 분명하게 공감의 뜻을 표했다. 다만, 종합적인 검토를 통해 단계별 지향점을 세워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 시장은 "도시 규모에 걸맞지 않은 분산된 행정력과 시민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우선 본청 체육관과 문예회관을 리모델링해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청사문제 T/F팀을 구성해 시민과 시의회, 언론에서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의견이 나온다면 수용한다는 열린마인드를 갖고 여러 가능성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 초 50만 이상 대도시 최초로 실질부채 제로를 선언한 것을 두고 '실질부채 6천여억원'이라는 수치가 부풀려졌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개인이 사업한다고 가정할 때 통장 상에 찍히는 돈만 부채가 아니다. 사적으로 빌려 쓴 돈도 있고, 이자도 있다. 지방채만이 아니라 반드시 갚아야 할 필수불가결한 빚을 실질부채로 파악한 거다. 이러한 실질부채를 없앴다는 건 의미 있는 성과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화정터미널과 고양종합터미널의 이중 운영 문제에는 난처함을 토로했다.
최 시장은 "초반에 고양종합터미널로 통합되려는 민간 차원의 움직임이 있었는데 화정동 쪽에서 민원이 워낙 많이 발생해 조정 끝에 그렇게 된 것"이라며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추구하는 가운데 약자에 대한 배려까지 하려면 어려운 부분이 많다. 다양한 목소리에 조정할 건 하겠지만, 시가 기계적이고 독단적으로 통합을 결정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1년 넘게 파행을 겪은 고양문화재단 사태에 대해서는 "재단에 대립하는 두 세력이 있었고, 내가 알 수 없는 여러 파벌이 있었던 것 같다"며 "시의회 막말 파문이 불거졌을 때 사과할 건 사과하고 해명할 건 해명했으면 됐을 텐데, 개인 간 고소·고발전과 명예훼손, 허위사실 유포 등이 단기간에 심각하게 진행됐다. 오해를 살 수 있어 이때는 내가 관여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강도 높은 징계 절차가 이제 마무리됐고, 법정에 선 이들과 별개로 직원들은 상층부의 갈등에 연연하지 않고 열심히 일해왔으며 앞으로도 열심히 할 것"이라고 신뢰감을 나타냈다.
일산신도시에 가려졌던 '고양시'브랜드 가치를 높였다는 평가가 따르는 최 시장은 끝으로 "인구수의 양적 성장보다는 교육·문화·복지·주거 등 뭐 하나 손색없는 도시로 역동하도록 시스템행정과 화합행정에 노력하겠다"는 청사진을 전했다.
고양/김재영·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