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제네바 유엔대표부 대사 서세평(徐世平)의 '세평(世評)'이 "조선반도(한반도)는 지금 준 전쟁상태"라는 거다. "미국과 그 동맹국에 대항하기 위해 우리는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실험발사를 계속하고 있다"며 1일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영어로 말했다. 그는 또 "유엔의 조선제재결의안에 반대한다. 호상(상호) 불공평 때문이다. 미국과 남조선의 대규모 군사훈련도 조선과 전쟁을 하자는 것이므로 준 전쟁상태라는 것이고 그러니 불공평하다"고 말했다. 그런 북한은 중국까지도 비판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일 밤 유엔 대북제재 결의에 중국을 간접적으로 비난하는 논평을 실었다. '피로써 성립시킨 중요한 우호관계를 주저 없이 파기하며 온갖 나라와 밀실서 야합했다'고. 논평은 또 '세계의 공산당, 노동당은 세계 민주화와 정의를 위한 투쟁의 선두에 서자'고 호소했다. 북한이 '세계 민주화와 정의를 위해 싸우고 있다'고 했다. 기가 막힐 소리다.
북한이 중국까지 비난했다면 북·중 관계는? 2013년 2월 3차 핵실험 후에도 북·중 관계는 일시 냉각됐지만 그 해 5월 특사를 베이징에 파견, 유화책을 썼었다. 그럼 이번은 어떨까. 중국 공산당중앙위원회 총서기 겸 국가주석에다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인 시진핑(習近平)이 1일 워싱턴 제4차 핵안전정상회의(第四屆 核安全峰會)이자 마지막 핵안전정상회의에서 말했다. "중국은 말을 했으면 실천하는 유언실행(有言實行) 원칙을 견지하고 국제적 의무를 충실히 이행한다"며 책임 있는 대국의 입장을 강조했다. 그 말 그대로 중국은 한 달간 대북 제재에 성실히 동참했다. 그래선지 대북압박 성과는 현저하다는 게 세계 언론 평이다. 그런데 북한은 다음달 제7회 노동당 대회 초대장을 중국에도 보내지 않았다. 그리고는 GPS(위성항법장치) 교란 전파에다 1일 오후엔 지대공미사일―북한판 패트리엇 미사일까지 쏴댔다.
준 전쟁상태→전쟁상태로 가자는 거다. 그런데도 우리는 40%의 전과자가 출마한 국회의원 선거전에 몰입, 깜깜 절벽인 게 안보다. 그러면서 불거지는 소리가 개성공단 재개 따위다. 중국까지도 유엔과 함께 가거늘 '나 홀로' Jong-un(終焉→정은) 편이나 들겠다는 소린가?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