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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구갑
현역 2선 문병호-3선 조진형
정유섭-이성만 '고연전' 불려

◈서구갑
이학재-김교흥 세번째 리턴매치
유길종·안생준까지 4자구도 변수


인천 부평구갑 선거구는 '다여다야(多與多野)' 대결 구도가 형성돼 있다. 4명의 후보가 뛰고 있다 보니, 여러 각도에서 바라본 후보 간 대결 구도가 흥미롭다. ┃표참조

국민의당 문병호 후보와 무소속 조진형 후보는 모두 부평구갑에서 두 번 이상 국회의원을 지냈다. 조진형 후보는 이 지역이 과거 '북구갑'에 포함됐던 14대를 비롯해 15대, 18대 총선 등 세 차례 승리한 전직 국회의원이다.

문병호 후보는 17대와 19대에 이어 3선을 노리는 현직 국회의원이다. 두 후보는 17대와 18대에서 맞붙어 각각 승패를 주고받았다. 문병호 후보는 선거 공보물에서 '3선 국회의원으로 만들어 더 크게 쓰십시오'라는 호소로, 3선의 조진형 후보는 '4선의 힘, 돌아온 부평의 힘'이라는 구호로 각각 다선 국회의원 경험을 강조하고 있다.

새누리당 정유섭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성만 후보는 '라이벌'로 널리 알려진 명문 사학 출신 간 대결 구도다. 정유섭 후보는 고려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고, 이성만 후보는 연세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했다. 부평구갑 선거구에서 펼쳐지는 '고연전' 또는 '연고전'이라 불릴 만하다.

공교롭게도 정유섭 후보의 소속 정당인 새누리당을 상징하는 빨간색은 고려대 상징색이기도 하다. 이성만 후보도 소속 정당인 더민주와 출신 대학인 연세대의 상징색이 파란색으로 같다. 정유섭 후보와 이성만 후보는 모두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 생활을 한 공무원 출신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인천 서구갑 선거구는 새누리당 이학재 후보와 더민주 김교흥 후보 간 세 번째 '리턴 매치'가 성사된 곳이다. 현재까지 2대 0의 스코어로 이학재 후보가 앞서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누가 승자가 될지 관심사다.

김교흥 후보는 17대 총선에서 당시 한나라당 후보를 꺾고 국회의원에 당선됐지만, 18대와 19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이학재 후보에게 모두 졌다. 그러나 두 후보 간 득표율 차이는 18대 총선 때 14.28%포인트에서 19대 총선 때는 5.31%포인트까지 좁혀졌다. 김교흥 후보가 이학재 후보를 추격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 같은 상황은 두 후보의 선거 구호에도 반영됐다. 이학재 후보는 선거 캠프 명칭인 '뚝심'을 강조하며 서구의 각종 현안사업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했고, 김교흥 후보는 '바꿔야 합니다'는 구호를 선거공보 표지로 장식하며 변화를 호소하고 있다.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화, 루원시티 정상화 등 서구 현안을 둘러싼 두 후보 간 신경전도 치열한 상황이다.

19대 총선에서는 서구갑(당시 서구강화군갑) 선거구에 이학재 후보와 김교흥 후보 2명만 출마했던 것과 달리, 20대 총선에는 국민의당 유길종 후보와 무소속 안생준 후보까지 나섰다.

지엠대우자동차 사무노조 위원장 출신인 유길종 후보는 '선수교체, 판을 바꿉시다'라는 구호로 새누리당과 더민주 양당을 비판하며 틈새 공략을 노리고 있다. 버스회사 대표인 안생준 후보는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4년 동안 급여를 서구 복지 정책에 전액 기부할 것'이라는 독특한 공약을 내세웠다.

4자 구도가 새누리당 이학재 후보와 더민주 김교흥 후보 중 어느 후보에게 유리할지도 서구갑 선거구의 관전 포인트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