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싱크홀 사고가 발생한 인천 동구 중앙시장 내 상인연합회 주민들은 4일 인천시청 정문에서 제2외곽순환도로 인천~김포 구간 터널 공사 중단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서 동구 주민들은 "아침저녁으로 진행된 발파 작업으로 결국 사고가 발생했다"며 "이는 한라건설과 인천시가 주민들의 반대를 무시하고, 공사를 계속 밀어붙였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28일 낮 12시 26분께 인천시 동구 송현동 중앙시장에서 지름 6m, 깊이 5m가량의 싱크홀(땅 꺼짐)이 발생해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번 사고는 터널 상층부가 일부 무너지면서 흙이 함몰돼 빚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공사 중인 터널은 제2외곽순환도로 인천~김포 구간 중 일부로, 인천 북항에서 서구 원창동 5.6㎞ 구간 지하에 건설될 예정이다.
주민들은 "터널 공사로 건물들이 금이 가고, 도로는 갈라지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게다가 싱크홀 사고 이후에는 일주일 동안 구멍이 난 도로를 메우기 위한 공사가 진행되면서 시장 전체가 뿌연 먼지로 덥혀 생계에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주민들은 "한라건설과 인천시는 주민들의 불안감이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공사를 중단해야 한다"며 "주민들의 의견이 수용되지 않으면 물리적 행동도 불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시공사인 한라건설은 오는 8일까지 사고발생지점에 대한 보강 공사를 마무리하고, 이르면 11일부터 안전 점검에 들어갈 방침이다. 한라건설은 안전 점검에서 터널 통과 지역의 지질조사를 실시하고, 터널 공사 영향권 지역에 위치한 건물들의 안전도도 검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터널이 지난 중구 율목동과 동구 화수동·화평동 지역에 대한 안전 점검을 다시 진행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한라건설 관계자는 "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이 1순위라고 생각하고, 주민들이 추천하는 업체가 선정되면 곧바로 안전 점검에 착수할 계획"이라며 "주민들이 겪고 있는 피해에 대해서도 충분히 보상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