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오후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 모 빌딩 8층 노래주점에서 화재가 발생,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영호·hanyh@kyeongin.com
수원 영통의 한 대형 상가건물에서 불이 나 수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불이난 건물은 단란주점과 사우나, 식당 등 유흥업소 수십여곳이 입주하고 있어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뻔했다.

22일 오후 2시께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 르네상스시티프라자빌딩(지상8층, 지하5층) 8층 J노래주점에서 불이 나 8층 전체(400여평)와 7층 모텔로 번졌다.

불이 나자 고가사다리차 등 소방차 46대와 소방관 등 250여명이 출동했으나 유흥업소 내부가 스티로폼이나 합판이어서 3시간이 지난 오후 5시께야 불길이 잡혔다. 특히 소방관들이 접근할수 있는 비상계단이 승강기가 있는 건물 중앙에 위치해 화재 진화가 지연됐다.

불은 임모(36)씨 등 인부 2명이 노래주점안에서 산소용접기로 철골 구조물을 절단하던 중 불티가 천장 배관 보온재에 옮겨붙으면서 발생했다.

임씨는 “용접작업을 하다가 작은 불티가 옮겨붙어 소화기 2대로 불을 끄려고 했지만 순식간에 번져나갔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임씨가 손등에 화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중으로, 모텔 투숙객들과 사우나 손님 등 40여명은 재빨리 대피해 별다른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2억2천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원남부소방서 관계자는 “바닥면적이 워낙 큰데다 승강기와 비상계단이 모두 중앙에 밀집해 있어 화재 현장에 진입하기가 어려웠다”며 “대부분의 대형 상가건물에 비상계단이 중앙에 있는 경우가 많아 화재와 같은 재난에 매우 취약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불이 난 르네상스시티프라자 빌딩에는 유흥업소와 식당 등 60여개의 업소가 입주하고 있으며 건물은 140억원의 화재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