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국회의장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광주를 방문해 대학생과 지역 언론사 사장들을 잇따라 만난다.
'새로운 정치판을 위한 정치 결사체 구성'을 예고한 그가 총선 후 행보를 밝힐지 주목된다.
5일 조선대에 따르면 정 의장은 오는 7일 오후 3시 조선대에서 '청년의 꿈이 나라의 미래를 바꾼다'를 주제로 강연한다.
이번 강연은 개교 70주년을 맞은 조선대 측의 초청으로 성사됐다.
국회의장에 취임하면서 무소속이 된 정 의장은 같은 날 '친정'인 새누리당 광주시당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지역 언론사 사장들과 만찬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달 임기를 마치기 전 국회의장으로서 마지막 방문이지만 그 의미를 '끝' 보다는 '시작'에 두는 해석이 지역에서는 나온다.
비박(비박근혜)계로 분류되는 정 의장은 최근 "새로운 정치판을 만들고 싶다. 그렇게 하기 위해 괜찮은 사람들끼리 모여서 정치 결사체를 만들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발 정계개편의 촉매 역할을 공언한 셈이다.
정 의장 측 관계자는 "정 의장은 정당을 만든다기보다 연구원 형태의 조직을 통해 여·야 가리지 않고 뜻있는 인사들을 모아 정책을 생산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며 "물속에 메기를 두면 위협요인이 생겨 주변 물고기들도 부지런히 움직이게 되는 메기론도 강조했다"고 전했다.
광주 행보 또한 총선 후 예상되는 정치지형 변화를 이끌기 위한 토양 다지기가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경남 출신인 정 의장은 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조직위 공동위원장, 2006년 국회 여수엑스포유치추진 특별위원장을 지내는 등 광주·전남에 관심을 둔 여권 인사로 꼽힌다.
광주시, 전남 여수시의 명예시민이기도 하며 전남대, 조선대로부터는 명예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난 3월에는 비서실장으로 광주 지역 신문기자 출신인 김성 전 국회의장 정책수석비서관을 임명하기도 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정 의장은 그동안 동서화합, 지역화합을 주창하면서 광주에 관심을 뒀지만 시기가 시기인지라 이번 방문은 각별하게 다가온다"며 "총선 후 행보를 암시할지 관심을 가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