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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문시장에서 이 지역에 출마한 곽태원 후보의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는 5일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 유세에 집중했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 들어 안 대표가 온종일 노원병과 수도권 동북권에 머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오는 6일부터 다시 전국유세를 떠나기 전 '안방 단속'에 나선 것이다.

안 대표는 이날 노원구에서 출근인사를 시작으로 지역 인사들과 비공개 면담을 하고 경기 의정부 지원 유세를 벌였으며, 이외 시간에는 지역구 후보자 간 TV 토론을 준비했다.

안 대표는 의정부 유세에서 "이번 선거는 싸움만 하는 철밥통 1, 2번을 그대로 둘 건지 문제를 해결하는 3번 국민의당을 선택할 건지 결정하는 선거"라고 말했다.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거대 양당 철밥통들이 국민의당 이야기만 한다. 제발 그 당이 뭘 하겠다는 비전을 내놓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거리 유세중에는 유모차에 탄 아이의 나이를 물어본 뒤 세 살이라는 답을 듣자 세 손가락을 펼쳐보이며 3번 지지를 호소해 눈길을 끌었다.

안 대표측에서는 선거 초반 새누리당 이준석 후보와 박빙이던 지역구 판세가 어느 정도 안정권으로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안 대표는 오는 6일 영남권에 이어 이번 주 후반에는 충청권 등 전국 지원유세를 재개할 계획이다.

아울러 안 대표는 최근 손학규 전 고문과 종종 직접 통화하면서 당 상황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는 전날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에서도 손 전 고문에 공개 '러브콜'을 보냈으며, 최근에는 "국민의당이 새누리당 지지자 중 합리적이고 개혁적인 이탈자들을 담는 그릇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아울러 "합리적 진보, 개혁적 보수, 중도 대선후보들이 자유롭게 경쟁하는 플랫폼 정당을 만들겠다"고 한 것도 손 전 고문의 영입을 위한 포석이자 차기주자로 문재인 전 대표에 무게가 쏠린 더민주와 대비시키려는 발언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박주선 최고위원도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총선이 끝나면 건전한 진보와 합리적 보수와 합쳐지는 빅뱅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새누리당 탈당파인 이재오·유승민 의원 등과의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당은 호남 대세를 수도권으로 확산하기 위해 노력했다.

김영환 공동 선대위원장은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제 호남이 제압됐다. 녹색돌풍이 수도권으로 진입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당 지지율이 20% 가까운 곳도 있다. 지금으로 봐선 비례대표를 10석 정도 확보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희경 대변인은 논평에서 "호남 발 녹색바람이 북상하면서 총선 지형이 변화하고 있다. 수도권 경합 지역과 비례대표 정당투표에 상당한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녹색바람의 전국화를 목표로 선택과 집중의 선거운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