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지난 4일 백 후보 측이 홍보물에 거듭 허위사실을 적시해 유권자들에게 배포하고, 유 후보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하며 정식 대응 방침을 밝혔다.
유 후보 선대위는 "백 후보가 고양시 일산동구 고봉동 소재 벽제초등학교 다목적체육관 건립을 자신이 이뤄낸 성과로 둔갑시키고 오히려 유 의원이 따라한 것처럼 비방해왔다"며 "명함과 선거공보 등 홍보물에도 잇따라 자신의 성과로 알리고 있어 더는 묵과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선대위는 "백 후보 측이 지난 2013년 유 후보가 국비를 따내 2015년 준공된 벽제초체육관을 자신의 업적으로 우기는 것도 모자라 유 후보를 자신이 했던 일을 가로챈 파렴치한 사람으로 몰아세우고 있다"며 "의도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유 후보의 명예를 훼손해 선거에서 표를 얻으려는 전형적인 흑색·비방선거가 공명한 선거 분위기를 해치지 않도록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예고했다.
선대위는 그러면서 백 후보의 주장이 허위사실이라는 근거로 ▲벽제초 다목적체육관은 2013년 5월 경기도교육청이 신청해 같은 해 7월 교육부 심사 및 장관 결재에 따라 진행된 점 ▲유 후보가 2012년 9월 4일 벽제초 간담회에서 제안받은 사항을 교육청 및 교육부와 협의해 관철한 점 ▲유 후보의 국회의원 임기가 시작되기 전인 2012년 초의 사업 신청은 교육부 심사과정에서 탈락한 점 ▲교육부 특별교부금 지역교육현안수요 사업에서 탈락하면 신청 서류는 폐기돼 처음부터 다시 사업을 신청해 심사받아야 하는 점 ▲교육부 및 경기도교육청에서 받은 답변 내용이 백 후보의 주장과 다름을 입증하고 있는 점을 들었다.
끝으로 선대위는 백 후보 측에 "벽제초 다목적 체육관 건립이 백 후보의 성과이며, 유 후보가 따라한 것이라는 주장의 근거를 대라"고 요구했다.
백 후보 측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5일 백성운 후보 선거사무소는 "유 후보 선대위에서 공언한 대로 법적 조치를 밟던지, 못하겠으면 즉각 사과하라"고 일축했다.
백 후보 선거사무소는 "벽제초 체육관과 관련한 논란 제기는 유 후보 측이 '사실관계의 몰이해'를 위협적인 어휘로 포장해 유권자 오판을 선동하려는 구태선거"라고 꼬집었다.
선거사무소는 이어 유 후보 선거 공보물에 명기된 '백마초 체육관 건립'과 올해 1월 의정보고서의 'GTX 2017년 차질없이 착공'이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며 이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고는, "필요하면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사무소 관계자는 "벽제초 다목적체육관은 정발중 다목적 체육관과 함께 백 후보가 18대 국회의원이었던 2011년에 이미 교육부의 사전 내락을 받고 고양시가 일부 대응 재원을 부담하기로 확정했었다"며 "실제로 같은 해 9월 9일 경기도 교육비 특별회계에 특별교부금까지 신청하는 등 통상적인 경우라면 한치 어김없이 진척되는 사안이었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다만, 정발중과 달리 벽제초 체육관이 추진되지 않았던 것은 2012년 백 후보가 국회의원에 출마하지 않으면서 챙기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나중에 유은혜 후보가 재추진했다 하더라도 백 후보가 벽제초 체육관 건립을 처음 추진해 성과를 이뤄냈던 사실을 고려하면 우리 주장에 손색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2012년도 당시에는 정발중과 벽제초 다목적 체육관 건립을 정부 차원에서 지원해준 이주호 장관이 재직 중이었고 그보다 앞서 정발중 체육관이 2011년 백 후보의 계획대로 완공됐던 터라 벽제초 체육관도 당연히 같은 연장선에서 세워진 것으로 알았다"고 덧붙였다.
벽제초 체육관에 대한 해명을 마친 관계자는 "유 후보는 국회의원이 되기 전인 2011년 백 후보가 완공하고 감사패까지 받은 백마초 다목적체육관을 자신이 건립했다고 날조해 게재한 사실을 피해가지 말고 정면으로 입장을 밝히라"고 역으로 촉구했다.
또한 "정부가 지난해 12월 일산~강남 GTX 착공시기를 2017년에서 2019년으로 2년이나 늦춘다고 발표했으나 유 후보 측은 올해 초 의정보고서에 'GTX 2017년 차질없이 착공'이라고 허위 사실을 빨간색으로 눈에 띄게 게재했다"면서 이와 관련한 해명도 요구했다.
한편 고양시병 선거구에는 두 후보 외에 국민의당 장석환 후보가 격전을 펼치고 있다.
고양/김재영·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