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을 향해 달리는 선거운동이 중반전을 넘어가면서 여야 각 당은 막판에 갑자기 튀어나와 판세를 뒤흔들지도 모를 변수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 선거판에서 전통적인 돌발 변수는 역시 북한발 안보 이슈, 이른바 북풍(北風)이다.
최근 들어선 북풍의 '약발'이 거의 사라졌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과거의 사례를 보면 하필 선거를 앞두고 북한이 도발을 감행한 경우가 적지 않았고 이는 대개 안보 불안감을 자극해 보수정당에 유리하게 작용해왔다.
지난 1996년 15대 총선을 앞두고 북한군이 비무장지대(DMZ)에서 사흘 연속 무장시위를 벌였다. 이는 당시 수도권에서 우세를 보이던 야당 국민회의의 기세가 꺾이고 결국 집권여당인 신한국당이 총선에서 승리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낳았다.
1997년 대통령 선거 전에는 청와대 행정관 등이 중국 베이징에서 북측 인사와 접촉하고 휴전선에서 총격 등 무력시위를 해달라고 요청한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반대로 김대중 대통령 집권 당시인 2000년 16대 총선을 사흘 앞두고 남북 정상회담 개최 사실이 발표돼 '신(新) 북풍'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최근 국제 사회의 대북 제재 속에 GPS 전파교란과 미사일 발사 등 저강도 도발을 이어온 북한이 김일성 주석 생일인 4월 15일 태양절 전후에 추가 핵실험이나 국지적 도발 등을 감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에서도 북한발 불안감 부각과 야당에 대한 색깔론 등을 집중적으로 거론하며 안보 이슈 쟁점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야당은 번번이 안보 이슈에 발목을 잡힌 만큼 이번에도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는 판단하에 북풍 몰이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총선 막판의 또 하나의 변수는 '막말'이다.
특히 야권은 2004년 17대 총선 당시에는 '노인폄하' 발언이, 지난 19대 총선에서도 막말 논란이 거대한 악재로 작용했던 만큼 이번에도 지도부나 후보의 말실수로 막판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며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에도 더민주는 주진형 더불어민주당 국민경제상황실 부실장이 박근혜 대통령을 '박근혜씨',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을 '극혐(극도로 혐오함)'이라며 독설을 날려 구설에 올랐다.
국민의당도 권은희 의원이 "박근혜 잡을 저격수, 권은희지 말입니다. 다음은 국보위 너다"라고 쓴 포스터를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논란이 됐다.
이철희 더민주 선대위 상황실장은 5일 기자간담회에서 "선거가 막판으로 갈수록 득점을 하는 것보다는 실점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야권 후보들의 과거 블로그 게시물 등을 끄집어내는 등 '막말 논란'을 선거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태세다.
이밖에 2012년 18대 대선의 맞수였던 박근혜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표의 행보도 주요한 막판 변수로 지목된다.
박 대통령은 워싱턴 핵안보정상회의와 멕시코 방문을 마치고 6일 귀국한다. 혼전을 거듭하는 총선 판세 속에 '선거의 여왕' 타이틀을 가진 박 대통령의 귀국 후 일거수일투족이 주목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창조경제 행보의 일환으로 대구(10일), 부산(16일), 충남 아산(18일), 판교(22일)를 차례로 찾았는데, 당시 새누리당 경선을 앞두고 대구와 부산 방문에서 진박(眞朴·진실한 친박) 후보 지원 논란을 낳았다.
일단 박 대통령이 선거 개입 논란을 야기할 수 있는 행보를 피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지만, 선거를 이틀 앞둔 11일 예정된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의 발언 내용과 수위가 초미의 관심사다.
야권에서는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텃밭인 호남을 두고 정면대결을 벌이는 가운데, 문재인 전 대표의 호남방문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호남에 퍼져있는 반문(반문재인) 정서를 고려하면 문 전 대표의 방문이 더민주 후보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지만, 일각에서는 어차피 현재 판세도 국민의당에 유리하게 흘러가는 상황에서 문 전 대표의 방문이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연합뉴스
국내 선거판에서 전통적인 돌발 변수는 역시 북한발 안보 이슈, 이른바 북풍(北風)이다.
최근 들어선 북풍의 '약발'이 거의 사라졌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과거의 사례를 보면 하필 선거를 앞두고 북한이 도발을 감행한 경우가 적지 않았고 이는 대개 안보 불안감을 자극해 보수정당에 유리하게 작용해왔다.
지난 1996년 15대 총선을 앞두고 북한군이 비무장지대(DMZ)에서 사흘 연속 무장시위를 벌였다. 이는 당시 수도권에서 우세를 보이던 야당 국민회의의 기세가 꺾이고 결국 집권여당인 신한국당이 총선에서 승리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낳았다.
1997년 대통령 선거 전에는 청와대 행정관 등이 중국 베이징에서 북측 인사와 접촉하고 휴전선에서 총격 등 무력시위를 해달라고 요청한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반대로 김대중 대통령 집권 당시인 2000년 16대 총선을 사흘 앞두고 남북 정상회담 개최 사실이 발표돼 '신(新) 북풍'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최근 국제 사회의 대북 제재 속에 GPS 전파교란과 미사일 발사 등 저강도 도발을 이어온 북한이 김일성 주석 생일인 4월 15일 태양절 전후에 추가 핵실험이나 국지적 도발 등을 감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에서도 북한발 불안감 부각과 야당에 대한 색깔론 등을 집중적으로 거론하며 안보 이슈 쟁점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야당은 번번이 안보 이슈에 발목을 잡힌 만큼 이번에도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는 판단하에 북풍 몰이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총선 막판의 또 하나의 변수는 '막말'이다.
특히 야권은 2004년 17대 총선 당시에는 '노인폄하' 발언이, 지난 19대 총선에서도 막말 논란이 거대한 악재로 작용했던 만큼 이번에도 지도부나 후보의 말실수로 막판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며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에도 더민주는 주진형 더불어민주당 국민경제상황실 부실장이 박근혜 대통령을 '박근혜씨',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을 '극혐(극도로 혐오함)'이라며 독설을 날려 구설에 올랐다.
국민의당도 권은희 의원이 "박근혜 잡을 저격수, 권은희지 말입니다. 다음은 국보위 너다"라고 쓴 포스터를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논란이 됐다.
이철희 더민주 선대위 상황실장은 5일 기자간담회에서 "선거가 막판으로 갈수록 득점을 하는 것보다는 실점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야권 후보들의 과거 블로그 게시물 등을 끄집어내는 등 '막말 논란'을 선거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태세다.
이밖에 2012년 18대 대선의 맞수였던 박근혜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표의 행보도 주요한 막판 변수로 지목된다.
박 대통령은 워싱턴 핵안보정상회의와 멕시코 방문을 마치고 6일 귀국한다. 혼전을 거듭하는 총선 판세 속에 '선거의 여왕' 타이틀을 가진 박 대통령의 귀국 후 일거수일투족이 주목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창조경제 행보의 일환으로 대구(10일), 부산(16일), 충남 아산(18일), 판교(22일)를 차례로 찾았는데, 당시 새누리당 경선을 앞두고 대구와 부산 방문에서 진박(眞朴·진실한 친박) 후보 지원 논란을 낳았다.
일단 박 대통령이 선거 개입 논란을 야기할 수 있는 행보를 피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지만, 선거를 이틀 앞둔 11일 예정된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의 발언 내용과 수위가 초미의 관심사다.
야권에서는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텃밭인 호남을 두고 정면대결을 벌이는 가운데, 문재인 전 대표의 호남방문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호남에 퍼져있는 반문(반문재인) 정서를 고려하면 문 전 대표의 방문이 더민주 후보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지만, 일각에서는 어차피 현재 판세도 국민의당에 유리하게 흘러가는 상황에서 문 전 대표의 방문이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