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6일 박근혜 대통령의 '원조 비서실장'이었지만 공천 탈락 후 더민주로 당적을 옮긴 진영 의원 지원에 나섰다.
김 대표가 당의 외연 확장을 위해 영입한 진 의원이 새누리당 후보와 초접전 양상을 보이자 직접 지역구인 서울 용산을 찾은 것이다
김 대표로서는 용산이 서울 중심부로 상징성이 있는데다 진 의원을 적진에서 빼온 책임이 있는 만큼 진 의원의 당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진 의원은 지난달 비례대표 공천 파동 당시에도 김 대표에게 "대표가 사퇴하면 난 어떡하느냐"고 전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이날 현장 선거대책위 회의를 진 의원의 용산구 선거사무소에서 주재했다. 사무실 외벽에는 진 의원의 새둥지인 더민주 당명과 기호 2번이 적힌 대형 현수막이 걸렸다.
김 대표는 회의에서 "진영 의원은 우리나라 각료 중 대통령과 다른 견해를 보이며 사퇴한 유일한 각료다. 박정희 대통령 이후 각료는 '너 나가'라 하면 나갔지 자기 스스로 정책적인 상황이 달라서 나간 적이 없다"며 진 의원을 치켜세웠다.
진 의원은 박근혜 정부 초기 복지부 장관에 임명됐으나 기초연금을 국민연금과 연계해 차등 지급하려던 정부 계획에 반대하며 7개월여 만에 중도하차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여당 했다 야당으로 가느냐'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는데 사람이 자기 정책 소신과 다른 경우 얼마든지 방향을 바꿀 수 있다"며 진 의원의 탈당을 적극 옹호했다.
진 의원도 "미래를 향한 제 진심은 앞으로 정치활동과 함께 반드시 밝혀지리라고 확신한다"며 "이번 선거를 통해 오만과 무능의 정부·여당을 심판하고 내일을 여는 희망의 정치를 시작해야 한다. 이제는 시대 반역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민주는 정부의 잘못된 경제 정책을 바꾸려면 제1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며 새누리당과 1대 1 구도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
김 대표는 "우리 경제의 미래가 굉장히 불확실하기 때문에 투표를 통해 더민주를 수권정당으로 만들어 경제방향을 다른 방향으로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전병헌 선대위 부위원장은 "제1야당에 대한 투표로 빚투성이 경제로 상징되는 경제파탄과 경제실패를 경고하고 막아달라"고 말했고이근식 부위원장은 "김무성 대표가 엄살떨면서 표정 관리하는데 국민 여러분 제발 속지 마라"고 당부했다.
김 대표는 회의 직후 진 의원과 함께 용문시장을 돌며 시민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오후에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오는 8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사전투표 독려 캠페인을 하기로 했다.
또 야권 분열로 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서울 강북 일대를 돌며 지난 4일 시작한 3일간의 수도권 집중유세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