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 최대 워터파크 리조트
참여주체간 이해관계 발목
롯데건설, 법원경매로 내놔
의정부시, 5월 낙찰에 기대
경기북부 최대 규모의 워터파크 리조트 '아일랜드 캐슬'이 준공후 7년째 문을 열지 못한 채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다. 수천억원대 공사에 참여한 시행·시공·신탁·금융사 등의 복잡한 채권·채무 갈등 탓이다. 의정부시는 애를 태우고 있다.
아일랜드 캐슬이 지역 내 관광산업 활성화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해 왔지만, 꼬일 대로 꼬인 문제가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시는 오는 5월 열리는 법원 경매에 기대를 걸고 있다.
■'빚더미'에 내려앉은 '아일랜드'
= 의정부시 장암동 일대 3만8천366㎡(연면적 12만2천㎡)에 지어진 복합리조트 '아일랜드 캐슬'은 2009년 준공됐다. 당시 관광호텔 101실, 휴양콘도 531실, 실내·외 워터파크, 온천 등을 갖춘 리조트로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그러나 기대감은 1년 만에 무너졌다. 2010년 7월 개장을 앞두고 미분양과 각종 채권·채무를 둘러싼 참여주체 간 이해관계가 발목을 잡았다. 시행사인 유니온브릿지홀딩스와 관리사인 한국자산신탁, 공동대주단, 시공사인 롯데건설 등이 복잡하게 얽히며 갈등을 겪고 있는 것이다.
이 기간 건설에만 1천250억원 이상이 투입된 리조트는 이자와 세금 등이 밀리면서 총부채가 3천억원 규모로 불어났다. 이후 한국자산신탁이 한 업체와 수의계약으로 1천억원대 매매를 추진했지만, 채무 승계로 유치권을 설정한 롯데건설 역시 리조트를 2천600억원대에 법원 경매에 내놓으면서 올여름 개장도 불투명해 졌다.
■'800만 관광객' 유치의 첫 단추
= 아일랜드 캐슬은 시의 관광산업 활성화 전략과도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안병용 시장이 내건 '8·3·5 프로젝트' 중 800만 관광객 유치의 한 축을 맡고 있다. 시는 동쪽의 복합문화창조도시, 서쪽의 안보테마관광단지, 북쪽의 광역행정타운과 함께 남쪽 밑그림에 '아일랜드 캐슬'을 그려 넣었다.
동·서·북 권역의 청사진이 최소 수년 이상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업자가 결정되는 대로 1년 이내에 개장이 가능한 리조트가 사실상 프로젝트의 첫 단추가 되는 셈이다. 시 역시 리조트가 개장되면 연간 3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유입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6천개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2천500억원의 부가가치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시가 참여업체 간 갈등을 중재하고, 정상화에 노력을 기울여 온 이유다.
■5월 경매에 비치는 '한 줄기 빛'
= 리조트는 지난해 11월부터 경매 절차에 들어갔다. 감정가 2천600억원대로 시작한 경매는 현재 3차례의 유찰을 거치면서 896억원대까지 떨어졌다. 4차 경매는 오는 14일, 5차 경매는 5월 중 열린다. 시와 참여업체는 경매가가 620억원대로 떨어지는 5차 경매를 눈여겨보고 있다.
롯데건설의 채무 580억원과 선순위 채권 500억원 등 각종 채권·채무를 상계처리하고, 수지타산을 맞출 수 있어 낙찰자가 나올 확률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시와 롯데건설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경매가의 3분의 1 수준에서는 낙찰 가능성이 큰 만큼 5차 경매에서는 낙찰자가 나올 것으로 본다"며 "이 경우 리모델링 등 시설보완을 통해 이르면 내년 봄께는 개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의정부/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