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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7일 오전 남양주 시청에서 지역에 출마한 후보들과 손을 맞잡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지역 후보 공동공약발표식에 참석하며 지원에 나섰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7일 문재인 전 대표의 호남 방문 문제에 대해 "선거가 잘 끝나야 자기 대권가도에 파란 불이 켜지는 것이다. 총선이 안 되면 그다음 꿈도 꿀 수 없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문 전 대표의 방문이 별로 득이 될 것이 없을 것 같다'는 취지의 질문에 "내가 객관적으로 보기에는 좀 그런 것같다. 대통령 후보 되고 싶은 사람들이 대부분 쓸데없는 환상에 사로잡힌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방송은 전날 녹음됐고, 녹음 이후 문 전 대표의 광주행이 결정됐다.

그는 "'내가 어떤 소외감을 느껴서 이번 총선에서 전국을 돌지 않으면 안될 것'이라는 생각은 본인도 좀 심도있게 생각할 필요가 있지 않나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가 야권연대 실패의 책임을 김 대표에게 돌린 것과 관련해 "그 사람은 말 돌려서 얘기하는 선수"라고 비판했고, 국민의당이 호남 28석 석권을 목표로 한 것에 대해 "그건 그 사람들의 생각"이라며 무시했다.

안 대표가 광주 삼성전자 유치공약을 5공식 발상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 "그 사람 사고에 기본적인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무슨 5공식이고 6공식이고 표현한다는 것에서 나는 그 사람이 정상적인 사고를 한다고 생각을 안한다"고 맹비난했다.

자신의 대선 출마 문제에 대해 "나는 이미 나이가 한계를 지나버린 사람"이라며 "50대 초반 때는 그런 꿈을 갖고 나 혼자서 준비도 많이 해보고 그랬는데 지금은 시기가 지났다"고 말했다.

그는 "킹메이커는 내가 안할 것이다, 진짜"라는 대답에 사회자가 '킹이 되겠다'는 말이냐고 재차 묻자 "내가 그런 욕심을 가졌으면 이 짓도 안해. 부서지려고 하는 당을 정상화시키려고 애쓰고 있는데, 그 이상의 것을 하려고 하다가는 이제는 기진맥진해서 더이상 못하겠다"고 대답했다.

총선 후 대표직을 제안받으면 수용하겠느냐는 질문에 "당이 정상궤도로 가는 모습이 보여지면 어느 정도 역할을 해줄 수도 있다"고 여지를 뒀지만 재차 대권 도전 문제를 묻자 "그런 일은 없을 테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 강봉균 선대위원장이 1대 1 끝장 토론을 제안한 것에 대해 "강봉균 같은 사람하고 토론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며 "토론이라는 것은 상대가 되는 사람을 갖고 토론을 해야지, 상대도 안되는 사람이랑 무슨 토론을 해"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강봉균이라는 사람은 내가 옛날에 (청와대) 경제수석할 적에 기획국장, 차관보 다 겪어본 사람"이라며 "관료할 적에는 총명하다고 생각해서 내가 그 사람을 많이 봐준 사람인데, 지금 봐서 보니까 머리가 아주 몽롱해졌다"고 비판했다.

비례대표 공천 파동 당시 비대위원들이 자신의 비례 순번을 2번에서 14번으로 조정하려한 것과 관련해 "누가 나보고 함부로 가라고 하는 소리를 하는 거야. 그건 쓸데없는 사람들이 얘기를 하는 것"이라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