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피의자 검거에 나섰던 경찰관 2명이 피의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달아난 피의자는 경기도 등 수도권일대로 도주하면서 '연쇄 범행'을 저지를 가능성이 높아 경기지방경찰청을 비롯, 도내 전 경찰이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1일 오후 9시25분께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 G마트 인근 C커피숍에서 폭행 피의자 이학만(35)씨 검거에 나섰던 서울 서부경찰서 형사과 강력2반 소속 심재호(32) 경사와 이재현(27) 순경이 이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심 경사 등은 피해 여성과 함께 C커피숍에 들어가 이씨를 검거하려다 갑자기 이씨가 휘두른 흉기에 가슴 등을 찔렸고 이씨는 가져온 택시를 타고 그대로 달아났다.

숨진 심 경사 등은 이씨가 살인 피의자나 조직폭력배가 아닌데다 검거 장소가 공개적인 곳이어서 총기 등을 휴대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씨가 달아난 뒤 경찰은 2일 오전 서울 신길6동 주택가에서 이씨가 달아날때 이용한 쏘나타 택시와 이씨가 범행당시 입은 것으로 보이는 피묻은 양복바지를 찾아냈다. 또 인근 주택가에서 여성용 검정색 칠부바지를 도난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됨에 따라 경찰은 이씨가 신원발각을 우려, 옷을 갈아입고 도주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이씨를 전국에 긴급 수배하는 한편 사건 현장에 함께 있던 이씨 친구의 형 김모(38·무직)씨를 서울 강서구 일대에서 검거, 공모 여부 및 사건 경위 등을 조사중이다.

강간치상·절도 등 전과 10범인 이씨는 키 170㎝가량으로 마른 체격, 스포츠 머리에 안경을 착용중이며 목 왼쪽 부위에 화상 흔적이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