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을 충격과 슬픔에 빠트린 세월호 참사 2주기(4월 16일)가 다가오면서 4·13 총선을 앞둔 인천 유권자들의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세월호 출항지인 인천은 세월호 참사에서 시민 17명이 숨지거나 실종되는 아픔을 겪었다.

세월호 인천시민대책위는 8일 오후 6시 30분 부평역 앞 쉼터공원에서 세월호 참사 2주기 인천시민 추모문화제를 연다.

행사에는 시민사회단체와 민주노총 인천본부 소속 회원 등 600여명이 참석해 추모 묵념, 공연, 결의문 낭송을 통해 세월호 진상 규명과 특별법 개정 등을 촉구할 예정이다.

참석자들은 또 세월호 진상 조사에 대한 정부의 태도를 비판하고 부평역 주변을 3㎞가량 행진할 계획이다.

세월호 참사를 둘러싼 책임 공방도 벌어지고 있다.

세월호 참사로 숨진 일반인 유가족 대책위원회는 7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13 총선 인천 중·동·강화·옹진 선거구에 출마한 새누리당 배준영 후보에게 출마 포기를 요구했다.

유가족 대책위는 "배 후보는 세월호 고박을 담당한 업체인 우련통운 대표이사의 형이자 우련통운 부회장을 지냈다"며 "세월호 참사의 원인 제공 당사자가 어떻게 국회의원 선거에 나올 수 있느냐"고 주장했다.

배 후보와 접전을 벌이는 무소속 안상수 후보도 보도자료에서 배 후보가 인천공선협 주최 정책토론회에 불참한 것을 비판하며 '세월호 피해자 단체의 반발을 의식해 불참한 것 같다'는 영종포럼 관계자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이런 주장에 대해 배 후보 측은 보도자료를 내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배 후보 측은 "세월호 사건 당시 배 후보는 우련통운의 주식을 단 1주도 갖고 있지 않았으며 경영에도 일체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세월호 사건 당시나 이후에도 배 후보를 비롯해 주주, 경영진에 대해 일체의 수사도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배 후보에 대해 사건 책임을 공개적으로 운운하는 것은 부당한 정치공세이자 흑색선전"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