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친·비박 총출동 '운동권'·'용서' 강조 보수층 결집 나서
더민주, 김종인 '일당백' 자처 고군분투… 경제심판론 거듭 역설
국민의당, 양당 싸잡아 비판 '변화' 내세우며 지지율 올리기 주력
4·13 총선을 앞둔 마지막 주말을 맞아 여야 지도부는 경기지역 60개 선거구의 3분의 2가 넘는 42곳에서 연설대전을 펼쳤다. 가장 많은 경합지역이 있는 경인지역에서 막판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이다. 각 당 지도부는 방문지역을 한 곳이라도 더 늘리려고 욕심을 냈고, 목이 터지도록 지지를 호소했다.
새누리당은 일주일 만에 다시 경기도를 방문한 김무성 대표를 필두로 원유철 원내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등 친·비박 할 것 없이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김 대표는 지난 8일과 9일 이틀에 걸쳐 안양·부천·김포 등 서부권과 용인·성남 등 동부권 전역을 돌며 13개 선거구를 잇따라 방문하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유세과정에서 김 대표가 가장 많이 쏟아낸 단어는 '운동권'과 '용서'였다.
더불어민주당을 운동권 정당으로 규정하는 한편, 최근 당내 일련의 사건들에 대한 반성적 태도를 보이며 막판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겠다는 의지로 읽혔다.
김 대표는 지원유세 때마다 "운동권 세력이 활개를 치는 정당이 국회를 장악하게 해선 안 된다"며 "국민 여러분께 많은 실망을 끼쳐드린 점 머리숙여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최근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사무총장 공약'도 빼놓지 않았다. 지난 9일 용인지역 합동유세 현장에서 김 대표는 한선교(용인병) 의원을 두고 "중진 의원으로서 사무총장을 하게 될 것"이라며, 박종희(수원갑)·김태원(고양을)·차명진(부천소사)후보에 이어 4번째 사무총장감(?)으로 분류했다.
현장에선 얼마나 절박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도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일당백'을 자처하며 고군분투에 나섰다.
김 대표는 3일 동안 김포·고양·의정부·파주·용인 등 도내 15개 선거구를 일일이 돌며 경기권 표심을 확보하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
이 과정에서 김종인 대표는 현재 경제실패의 원인과 책임을 정부와 집권 여당 쪽으로 돌리며 '경제심판론'을 거듭 강조했다.
김종인 대표는 "정부와 여당은 오로지 대기업과 부유층이 잘되면 나라 전체의 경제가 좋아지는 것처럼 국민을 속여 왔다"며 "투표를 통해 경제에 대한 심판을 꼭 해주시길 바란다"는 말로 지지를 호소했다. 담뱃값 인상에 관해서도 현 정부를 향해 일침을 놓으며, 서민층과의 공감대 형성에 나섰다.
김종인 대표는 한 유세현장에서 "담배는 값을 많이 올려도 담배를 사는 사람은 줄지 않는다는 판단에서 정부가 슬그머니 담뱃값을 올린 것"이라며 "부자 세금은 줄이고 서민 세금은 올리는 게 현 정부"라고 꼬집었다.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도 주말 내내 수원과 용인, 안산, 성남, 고양 등 경기 전역을 방문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특히 거대 두 정당을 싸잡아 비판하며 '변화'를 강조하고, 최근 상승세인 당 지지율을 더욱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 안 대표는 수원 합동유세 현장에서 "싸움만 하는 1번과 2번은 반대만 할 뿐 민생문제를 신경 쓸 여력이 없다"며 "3당 체제가 자리 잡아야 하며, 변화를 원한다면 3번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정의종·송수은·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