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을 사흘 앞둔 10일 새누리당 강세지역인 인천 중동강화 옹진과 남구을 등 인천 2곳과 경기 성남분당을에서 무소속 후보들의 '백색 바람'이 계속되고 있다.

대구에서 북상한 이 바람이 인천에 상륙한 뒤 성남시 분당으로 이어질지도 관심이다. 특히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에서 이들이 무소속으로 입성할 경우 20대 국회의원 구성 등에서 캐스팅보트를 쥘 수 있고, 다른 지역 무소속 당선자와의 연대를 꾀하면서 내년 대선정국에서도 핵으로 부상할 수 있어 주목된다.

새누리당의 인천지역 전통 텃밭인 중·동·강화·옹진은 애초 새누리당의 강세 지역이다. 그러나 공천에서 낙마한 안상수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이상기류가 확산하고 있다.

새누리당 배준영 후보도 이 지역 항만·물류 업계에서 활약하다 정계에 입문했지만 두 차례의 인천 시장을 거친 거물급인 안 후보를 상대하기는 버거운 상황이다.

새누리당과 안 후보 진영에서 자체 분석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서로 종이 한 장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배 후보는 안 후보는 당선되더라도 새누리당 복당이 어렵다는 점을 부각하며 무소속 지지층을 흡수하는 데 주력하는 반면 안 후보는 조직력과 인지도를 앞세워 낙후된 지역을 개발하는 데 누가 더 적임자인가를 강조하는 등 인물론으로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막말 파동으로 당을 탈당한 윤상현 후보는 일찌감치 높은 지지세를 유지하며 독주를 벌이고 있다. 각 정당과 선거 캠프 관계자들도 타후보들과 큰 격차를 벌이고 있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인천의 백색 바람은 경기도로 전파되고 있다.

영남권에서 상경한 시민들이 많이 거주하면서 새누리당에선 천당 밑 분당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전통적 여당 텃밭이다. 그러나 지난 공천 파동에 낙마한 임태희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새누리당 전하진 후보와 더민주 김병욱 후보를 상대로 팽팽한 3파전을 이루고 있다.

비주류인 임 후보는 3선 국회의원과 한때 정권의 실세로 활약한 이미지를 살려 상대 후보와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선거 현장에선 새누리당과 더민주 후보의 전과 문제가 불거지면서 상대적으로 이득을 보면서 분당시민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며 '백색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