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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 Burma(버마), 버마에선 '미얀마(Myanma)'라 부르지만 중국에선 '미엔띠엔(緬甸:면전)'이다. 緬은 아득하게 먼 '멀 면'자, 甸은 '성밖 전'자다. 그러니까 성밖 먼 나라가 緬甸이다. 그럼 중국 성밖 먼 나라가 미얀마뿐이라는 건가. 그보다 훨씬 이상한 건 요즘의 미얀마다. 동화 속 '이상한 나라'만 이상한 게 아니라 미얀마가 이상한 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영어 발음은 '수카이' 또는 '수키'인 아웅산 수치(Suu Kyi) 여사(72)도 중국서는 '앙산 수지(昻山素季)'라고 하지만 아무튼 '미얀마의 만델라'로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그 국민민주연맹(NLD) 당수 할머니는 54년 만인 지난 해 숙원의 민간 정부를 출범시키고도 대통령이 될 수 없었다. 두 자녀의 국적이 영국이라는 이유였다. 그래서 최측근이자 자기 차 운전기사인 틴 초(Htin Kyaw·70)를 대통령에 앉히고 수렴청정(垂簾聽政)에 들어간 거다.

더욱 이상한 건 그 수치 여사가 외무부 교육부 전력에너지부 대통령실 등 네 개 장관을 맡은 사실이다. 세상에, 어떻게 그런 무더기 겸직이 가능하다는 건가. 그건 노욕의 '수치(羞恥)' 아닐까. 중국 언론은 그녀가 '외무장관에 전념한다(專心擔任外長)'고 했지만 그래도 성에 안 찼던지 지난 6일 국가 고문(顧問)이라는 희한한 자리에까지 올랐다. 그런 별난 직위 창출법안이 국회 의석 4분의 1인 '군인의원'들의 강한 반발에도 지난 5일 하원을 통과하자 이튿날 곧바로 국가 고문 자리에 오른 것이다. 허수아비 왕을 맘대로 조종하는 상왕이 됐다는 얘기다. 그런데 NLD 소속의 윈민 하원의장 주도로 '국가 고문법안'이 통과되자 군부 세력인 민스에 부통령과 내무 국방 국경담당 등 장관들의 거센 반발에 부닥쳤다. 그녀의 국가 고문직이 과연 순탄할까. 하긴 미·중 러브 콜이 뜨거우니까.

그러나 이상하다 못해 괴상하고 해괴한 나라 북한은 다르다. 중국서는 '주제탄도화전(洲際彈道火箭)'이라 부르는 대륙간탄도미사일→불화살(火箭) 심지 점화실험까지 공개해 뭘 어쩌자는 건가. 성밖 먼 나라(미국)든 성밖 코밑 나라든 닥치는 대로 죽탕쳐버리겠다 그건가. 극에 달한 발악, 그 끄트머리가 보이는 듯해 안타깝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