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 20대 총선도 갖가지 기록을 남기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0일 내놓은 분석자료에 따르면 20대 총선 전체 유권자수는 4천210만398명. 역대 선거 가운데 가장 많다. 이번 총선을 치르는데 드는 선거비용도 3천270억원에 달한다.

이번에 인쇄된 투표용지는 총 6천700만장. 전체 유권자수의 80% 가량에 맞추고 지역구 후보와, 비례대표 선출을 위해 지지정당에 각각 투표하는 '1인2표'를 적용해서 투표용지를 인쇄했기 때문이라는 게 선관위의 설명이다.

이 투표용지를 수직으로 쌓으면, 100장당 약 1㎝로 계산했을 경우 6천700m로, 한라산 높이(1천947m)의 3배 이상이다.

투표용지를 일렬로 늘어놓을 경우 지역구후보 투표용지는 후보가 4인일 경우를 기준으로 15.5㎝이고, 정당 투표용지는 33.5㎝이므로 총 1만6천464㎞가 된다. 이는 백두산∼한라산(970㎞)을 17번 오가는 거리에 해당된다.

각 후보가 선거운동을 전개하며 투입한 홍보물 규모도 만만치 않다.

8만7천여곳에 붙여진 선거벽보 수량만 총 32만장정도인데, 면적으로 따지면 잠실야구장의 5배 정도다. 각 세대로 발송된 선거공보는 약 8천만부인데 그 면적은 상암 월드컵 경기장 589개 정도에 경부고속도로 길이의 51배에 달한다고 선관위는 밝혔다.

곳곳에 걸린 선거운동용 현수막 약 1만4천여개의 면적은 목동 아이스링크장 77개를 합한 것과 같고, 일렬로 연이으면 서울에서 대전까지의 거리와 비슷하다.

또 이번 20대 총선을 위해 총 34만명의 인력이 현장에서 뛴다.

투표관리에 동원되는 인력이 15만7천여명으로 가장 많고 ▲사전투표에 약 8만6천명 ▲개표관리에 약 5만9천명 ▲후보자 등록 등 절차사무에 약 3만2천명 ▲위반행위 예방·단속을 위한 공정선거지원단 약 4천500명 등이다.

이처럼 막대한 물량과 인원이 필요한 4·13총선을 치르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3천270억원 가량이다. 이는 강원도 횡성군의 올해 1년 살림살이와 맞먹는 수준이다.

선거 투개표·홍보 비용 등 관리비용(1천921억원), 후보자 선거비 보전비용(938억원), 정당보조금 등 선거보조금(414억원) 등을 합친 액수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유권자의 소중한 권리인 선거권을 행사하기 위해선 34만여명의 인력과 3천270억원 이라는 천문학적 예산이 들어가는 만큼 후보자의 정책과 공약을 꼼꼼히 살펴 꼭 투표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