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규제 완화 기조에 반대한다는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에 대해 새누리당 경기지역 후보들이 공세를 이어가자, 더민주 선대위 부위원장인 김진표(수원무) 후보가 첨단산업 기업의 수도권 유치를 허용하는 법안을 20대 국회 1호 법안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히며 맞불을 놨다.

더민주 김 후보는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수도권 규제의 법적 근거가 되는) 현행 수도권정비계획법은 수도권을 성장관리권역·과밀억제권역·자연보전권역으로 단순 구분해 획일적 규제를 적용하고 있다"며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규제 문제를 놓고 '전부' 아니면 '전무' 식으로 갈등만 반복하는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 시대에 걸맞은 합리적 해법을 논의할 때"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수도권이 아니면 인재 풀을 구축할 수 없어 차라리 해외로 이전하는 첨단산업체는 수도권 입지를 허용토록 하는 '첨단산업유치법'을 1호 법안으로 추진하겠다"며 "국토의 균형 개발과 수도권 역차별 해소라는 '윈윈' 방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민주가 대전·충청지역 공약으로 수도권 규제 원상 복구를 내걸고 김종인 대표가 '수도권 규제는 현상 유지가 맞는 방안'이라고 입장을 표명한 후, 새누리당 후보들이 "시대에 뒤떨어진 포퓰리즘"이라며 비판하자 '첨단산업 기업체의 수도권 유치 허용'으로 맞불을 놓은 셈이다.

이날 같은 지역에 출마한 새누리당 정미경 후보는 김종인 대표의 발언을 겨냥한 성명서를 통해 "수도권 이외 지역의 표만 의식한 저열한 포퓰리즘"이라며 "더민주 선대위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진표 후보는 어떻게 수원비행장 이전 부지에 삼성전자와 연계해 실리콘밸리를 조성하겠다는 것인지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박종희(수원갑) 후보도 기자회견을 열어 "더민주 이찬열 후보는 선거방송토론회에서 '김종인 대표가 그렇게 말씀하셨다면 제가 그건 잘못된 것이라고 얘기하겠다'고 밝혔는데, 지금까지 이 후보가 공식적으로 반대 요구를 했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며 "수도권 규제가 부활되면 수원도 직격탄을 맞고 휘청댈 판"이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이날 정자1동에 있는 SKC 수원공장 이전과, 조원1동 보훈원에 종합병원을 건립하겠다는 공약을 함께 발표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