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공원 29일 개막 내달15일까지
15만㎡에 30개국 309개 업체 참여
전통문화 덧칠 6개 테마정원 눈길
150m 플라워터널서 난 향기 '흠뻑'
올 첫 야간운영 '빛과 장미' 환상적
공연 풍성 주차장·셔틀 편의성 UP
5년연속 3천만불 화훼수출 기대감
꽃과 호수, 문화와 사람이 어우러지는 '고양국제꽃박람회'가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펼쳐진다. 고양시 호수공원 15만㎡ 일대에 30개국 309개 업체(해외 126개 업체)가 참가하는 가운데 100% 생화로 준비된 각종 테마전시관과 정원이 상춘객들을 유혹한다.
지난 1991년 작은 꽃축제로 시작한 고양국제꽃박람회는 1997년부터 국제행사로 승격, 3년마다 열리던 것을 최성 고양시장이 부임한 이후인 2012년부터 매년 치르고 있다. 국제행사로 10번째인 올해는 특히 야간개장을 처음으로 시도하고, 5년 연속 화훼 수출 3천만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지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마다 고양시민들의 얼굴에 웃음꽃을 피우는 대한민국 대표 꽃축제를 미리 들여다봤다.
■ 전 세계 30개국 화훼·희귀식물의 향연
세계 각국의 대표 화훼류와 화훼 신상품을 전시하는 국제무역관은 여느 해보다 내실 있는 구성으로 국내외 화훼인들은 물론,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중국, 콜롬비아, 말레이시아, 에콰도르, 네덜란드, 태국, 미국 등지에서 해외 우수 화훼 업체가 참여해 고품격 전시와 새로운 화훼 트렌트를 제시한다.
주최 측은 각국의 특징을 부각해 부스 디스플레이를 예술적으로 구성하고 행사 기간 지속적인 화훼 보식을 통해 최상의 전시를 선보인다.
대한민국 화훼의 우수성을 뽐내기 위한 특별 전시관도 눈에 띈다. 전국 화훼 생산자들이 직접 재배·출품 전시하는 '대한민국 우수화훼대전'이 올해 처음 개최된다.
전국 농업기술원에서 우리 기술로 개발한 화훼 신품종을 내놓는 이 전시관에서는 '고양 다육 수출관'도 마련된다. 이색·희귀 식물 전시관은 단연 인기가 높다. 그동안 고양국제꽃박람회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큰 꽃인 타이타니움과 라플레시아 등 이색 희귀 꽃이 이목을 집중시켰다.
■ 꽃과 호수, 신한류 예술의 합창
2016 고양국제꽃박람회는 '꽃과 호수, 신한류 예술의 합창'을 주제로 6개 테마정원을 선보인다.
이번 꽃박람회 주제정원인 '신한류 환희 정원'은 한국 전통 문화를 꽃문화 예술로 승화시킨다. 전통결혼정원, 잔칫날 정원, 신랑신부 정원, 함사세요 포토존은 우리에게 웃음과 추억을, 외국인 관람객에게는 한국의 멋과 풍류를 알리는 정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름다운 꽃향기에 흠뻑 취하고 싶다면 플라워 터널이 약 150m에 걸쳐 이어지는 'K-컬처 스트리트'를 추천한다. 호접란, 덴파레, 온시디움 등 서양란으로 발걸음을 잡아끈다.
또 하나의 주제정원 'K-STAR 가든'에서는 세계의 중심에서 별처럼 빛나는 케이컬처를 다양한 정원으로 만날 수 있다. 대형 장미 조형물이 세워지는 태화원(太花園)을 한류원(韓流園), 희락원(喜樂園), 유산원(遺産園), 화예원(花藝園)이 둘러싸며 케이컬처의 밝은 미래를 표현한다.
■ 밤의 꽃향기에 취해볼까? 첫 야간 운영
올해는 관람객 참여를 확대하고,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폐장시간을 종전 오후 6시에서 평일은 오후 9시, 주말에는 10시까지 연장한다. 어둠이 내리면 은은한 조명을 밝히며 꽃들은 빛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음악과 일루미네이션이 조화를 이루는 '빛으로 노래하는 장미정원'이 비장의 카드다.
축제에 빠질 수 없는 즐거움, 신한류 공연 이벤트와 꽃 문화 행사도 알차게 준비돼 있다. 한울광장과 수변무대, 행사장 곳곳에서 600회 이상 공연이 열리고 보디플라워 쇼, 퍼레이드 등이 관람객의 눈과 귀를 행복하게 해줄 예정이다.
재단법인 고양국제꽃박람회 이봉운 대표이사는 "올해는 편안한 관람을 위해 동선을 최적화하고, 휴게·휴식 공간과 서비스 시설을 업그레이드했다"며 "또한 행사장 인근에 1만대의 동시 주차가 가능한 임시주차장을 확보하고 40대의 무료 셔틀버스 전용 승하차장을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 5년 연속 화훼 수출 3천만달러 이룰까
고양국제꽃박람회는 지난해 화훼 수출계약 3천358만달러를 달성해 4년 연속 3천만 달러 계약 달성의 쾌거를 이뤘다. 최근 4년간 수출실적은 총 1억3천만달러(약 1천400억원)를 훌쩍 넘는다. 이는 국내 전체 화훼 수출 계약액의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FTA 등 화훼 산업 악조건 속에 거둔 성과다.
아울러 지난해에는 유료 관람객 57만 명 가까이 다녀갔다. 신한대학교 산학협력단 분석에 따르면 꽃박람회 개최로 인한 생산 유발효과는 1천182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541억원, 세수 유발 효과 48억원 등으로 추정된다.
2012년부터 올해까지 누적 경제적 효과는 7천400억원에 달하는 등 지역 경제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고양국제꽃박람회가 더이상 단순한 축제가 아니라는 사실은 이렇듯 수치가 증명하고 있다.
고양/김재영·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