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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를 가리켜 '유다, 인간쓰레기'라니! 북한의 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가 탈북자 동영상을 공개, 배신자 유다에 비유했고 인간쓰레기라고 비난했다. 중국 동남쪽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의 북한 식당 종업원 13명의 탈북이 지난 8일 알려지자 '유다들의 명줄'이라는 제목의 동영상과 함께 '낳아주고 길러준 조국을 배반하고 반(反)공화국 인권 모략 소동에 편승해 입에 피를 물고 날뛰는 21세기 유다들'이라고 열을 올렸다. 그런데 종교라면 오직 '김일성 3부자 교'밖에 모르는 북한에서 어떻게 유다까지 알고 있었다는 건가. 유다도 Judas, Judah, Jude 등 여럿이다. 야곱의 넷째 아들로 그의 후손이 유다왕국을 건설했다는 유다를 비롯해 기원 전 7년 국세조사에 반대해 반(反)로마군을 일으킨 갈릴리(Galilee) 지도자 유다, 예수의 형제로 유다서(書) 저자로 알려진 유다, 그리고 예수의 12제자 중 회계 책임자로 은 30냥에 예수를 팔아넘겼다는 바로 그 가롯 유다(Iscariot Judas) 등.

그런데 이번에 탈출한 북한 식당 류경(柳京) 종업원은 공교롭게도 13명이었고 한국에 온 8일은 금요일이었다. '13일 금요일'은 기독교도가 가장 싫어한다는 숫자다. 예수의 '최후의 만찬' 멤버가 13명이었고 만찬 중 자리를 빠져나가 로마 병사들을 불러 예수를 체포하도록 한 배신자 유다는 13번째 자리에 앉았었고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힌 날도 13일 금요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수 이전, 기원전 1040년에 출생한 위대한 다윗 왕 시절부터 예수 탄생 전까지의 고대 유대인은 역설적으로 13이라는 숫자를 좋아했다. 인도인은 좋아하는 정도를 넘어 신성시하는 게 숫자 13이다. 그런데 배반자 유다는 예수의 죽음 후 몹시 참회, 목을 매 자살했다(마태복음 27:5)는 거다. 그 점으로 미뤄 아주 못된 인간은 아니었다.

지독한 역설이지만 그 '인간쓰레기'라는 유다가 예수를 배반하지 않았다면 예수의 십자가 처형으로 인한 기독교는 생겨나지 않았다. 007 영화처럼 어렵사리 남한에 왔다는 '13명의 금요일' 탈북자들! 지배인 외 여종업원 12명이 모두 20~25세라고 했다. 새파란 젊은 꿈들을 자유대한 땅에서 맘껏 펼치기를 바란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