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이 속속 고향을 떠나 인구 5만명선이 무너졌다'며 한때 깊은 고민에 빠졌던 연천군이 최근 땅값이 오르면서 회생의 길을 걷고 있다. 올초까지만해도 거들떠보지 않던 땅을 보기위해 외지인들이 몰려들면서 지역경제활성화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감은 커져가고 있다.
이같은 사정은 가평과 여주도 마찬가지다. 상수원보호구역 등 각종 규제로 '남의 집 일'로만 여겼던 땅값 상승을 직접 눈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낙후지역에 부는 돈 바람=막대한 토지보상금이 풀린 지난 연말 이후 올 2분기까지 경기도 전역의 땅값을 끌어올린 '투기 바람'이 이번에는 연천, 가평, 포천, 여주, 이천 등 낙후지역에 몰아치고 있다.
올 2분기까지 지방산업단지와 택지조성 등 각종 개발이 진행중인 곳을 중심으로 한 차례 투기바람이 분 일부 지역에서는 이들 투기세력이 빠지면서 최근 땅값이 떨어지고 매매가 끊기는 '냄비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이미 한 지역에서 '치고 빠진' 투기 세력들이 투기지역과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제외된 이들 낙후지역에 눈을 돌리면서 지난달부터 이들 지역 땅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실제 급격한 땅값 상승으로 지난 5월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이천의 경우 지난 6월 토지거래건수는 전 달 5천200여건에서 2천166건으로 대폭 줄기는 했으나 이는 지난해 6월의 1천348건과 비교해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여주도 같은 달 투기지역으로 지정돼 토지거래가 주춤하기는 했으나 지난 6월 한달간 1천605건이 거래돼 지난해 6월의 877건과 비교해 2배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농사를 짓기위한 대토 수요도 있지만 상당수는 여주와 이천등지에 불기 시작한 개발바람에 편승, 매매차익을 챙기려는 투기세력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돈의 이동이 보인다=8조여원의 토지보상금이 풀리기 시작한 지난 연말 이후 돈의 이동 경로를 살펴보면 낙후지역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지난해 12월 2천억원에 불과하던 농협 연천군지부의 예수금은 지난달 현재 2천355억원으로 불과 7개월여 만에 355억원이 더 예치됐다.
평균 예수금이 5천600억원에 불과하던 이천시지부도 지난 연말부터 예수금이 꾸준히 늘기 시작해 지난달 말에는 6천571억원으로 급증했다.
축협도 거의 같은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여주군지부의 경우 지난해말 4천415억원이던 예수금이 불과 7개월사이에 4천659억원으로 200억원이 늘었으며 연천군지부도 지난해 말과 비교해 지난달 말 현재 400억원이 늘어난 2천786억원의 예수금을 보유하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성남시지부의 경우 판교보상금이 지급되면서 지난 1월 예수금이 1조1천억원으로 최고조에 달했다 토지대금으로 돈이 빠져나가면서 지난달에는 예수금이 9천300억원으로 떨어졌다”면서 “판교등 도내 택지개발지에서 지급된 막대한 보상금이 여주와 이천등지의 땅으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각종규제 천대받던 땅까지 '들썩'
입력 2004-08-11 00:00
지면 아이콘
지면
ⓘ
2004-08-11 0면
-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가
- 가
- 가
- 가
- 가
-
투표진행중 2024-11-22 종료
법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습니다. 벌금 100만원 이상의 유죄가 최종 확정된다면 국회의원직을 잃고 차기 대선에 출마할 수 없게 됩니다. 법원 판결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