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41201000893700049971

오늘은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일이다. 다툰다는 '쟁(爭)'이란 글자는 한 물건을 소유하기 위해 그것을 잡으려 하는 두 손을 그린 글자이다. 내가 잡으면 상대는 떨어지고 상대가 잡으면 내가 떨어진다. 냉엄한 현실이다. 싸움은 가급적 안하는 것이 좋지만 적극적으로 또는 마지못해 싸워야할 때가 있다. 나라 뿐 아니라 한 개인도 마찬가지이다. 전국시기 활약한 손자(孫子)는 싸움을 할 때는 다섯 가지의 사항에 대해 면밀히 검토를 하고 그것을 충분히 갖추면 싸움에서 승리한다고 하였다. 그가 말한 다섯 가지란 도(道)와 천(天)과 지(地)와 장(將)과 법(法)이다. 천(天)은 천기(天氣)로 낮과 밤이나 추위와 더위 같은 시기적 상황을 유리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地)는 지세(地勢)로 높고 낮은 높이나 멀고 가까움의 거리, 평지와 험지, 넓은 지역과 좁은 지역 등의 지리적 위치도 적절하게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장(將)은 그 싸움을 이끄는 장수의 덕량을 말한다. 지혜와 신의와 어짊과 용기 그리고 엄숙함을 갖추면 부하들을 움직여 싸움을 승리로 이끌 수 있다. 법(法)은 일종의 잘 짜여진 관제(官制)를 뜻하는데 규칙에 맞게 일정하게 운용해야 그에 맞추어 싸움을 진행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4가지에 앞서 가장 먼저 말한 도(道)란 무엇일까? 손자는 도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도(道)는 백성들에게 전쟁의 명령을 내릴 때 위의 뜻과 함께 하여 같이하는 것이다. 그러면 같이 죽고 같이 살고자하여 속임이 없을 것이다. 그 당시에도 손자가 꼽은 전쟁의 제일 원칙인 도(道)는 바로 백성의 동의(同意) 즉 민의(民意)였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문서숙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