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초등학교 교사들의 포천·연천 등 북부지역 기피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력 교사들이 근무를 꺼리면서 북부지역 의 신규 교사 배치율이 최대 90%를 넘어서는 기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12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초등학교 타·시군 전보 희망자(지난해 11월 기준) 2천616명 중 남부지역으로 전보를 희망한 교사는 2천203명(84%)인데 반해 북부지역 전보 희망자는 413명(16%)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북부지역은 의정부, 동두천·양주, 고양, 구리·남양주, 파주, 연천, 포천, 가평 등 10개 시·군에 해당된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희망지 우선 배치 인사원칙에 따라 지난 3월 1일자 상반기 정기 인사에서 2천306명을 남부지역에, 447명을 북부지역에 발령했다. 특히 도교육청은 북부지역의 부족한 결원을 채우기 위해 올해 전체 신규 교사(639명) 중 50%에 해당하는 318명을 배치했다.
도내 전체 초교는 1천213개로, 북부지역에 345개(28%)의 초교가 있는 점을 고려하면 배치율은 최대 90% 가까이 된다. 실제 포천지역의 경우 올해 새로 발령난 초등 교사 104명 가운데 95명(91.3%)이 신규 교사로 배치됐다.
이처럼 북부지역 초교에 경력 교사들이 줄면서 연천지역 초교 13곳 가운데 3곳, 포천지역 초교 31곳 중 8곳이 5년 차 이하 교사가 학생과 동료 교사들을 관리하는 부장 교사(통상적으로 8년 차 이상)를 맡고 있으며 교사 간 경력 편차로 인한 각종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교사들과 교육관련 전문가들은 북부지역 기피 현상에 대한 원인으로 농어촌·도서벽지 근무 교사에게 부여하는 선택 가산점제 축소, 기반시설 등 생활여건 미흡 등을 지적하고 있다.
이수광 도교육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부지역에 교직원 사택 확충 등 복지대책을 강화하고 가산점제 도입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교사들의 잦은 전보로 인해 학생들의 정서적 안정과 학습 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근무지역을 특정해 교사를 채용하는 지역 트랙 임용제를 포천과 연천에 도입했고,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며 "지역 트랙제가 장기적으로 운영될 경우 교사부족 현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윤영기자 jyy@kyeongin.com
가기싫은 북부초교 '신규교사만 가득'
경기도내 경력교사 기피현상 심각… 최대 90%이상 초임 배치
농어촌·도서벽지 선택가산점제 축소·생활여건 미흡 원인
입력 2016-04-12 22:56
수정 2016-04-12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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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13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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