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죽전과 성남시 분당간 도로연결을 놓고 2개월 넘도록 계속되고 있는 분쟁(본보 14일자 15면 보도)이 폭력·감금시비로 이어지는 등 사태가 나빠지고 있다.

15일 경찰과 한국토지공사, 성남시 등에 따르면 죽전~분당 도로연결을 반대하는 구미동 M마을 주민 50여명은 13일 밤 11시께 공사현장 주변에 있던 토공 용인사업단 직원 3명을 도로연결저지 현장으로 끌고가 폭언을 하며 실랑이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져 토공 직원 2명과 주민 1명이 다쳤으며 토공 직원들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 의해 다음날 오전 2시께 풀려났다.
앞서 12일 밤에는 도로연결지점 인근 M마을 A아파트에 사는 토공 용인사업단 이 모씨 아파트 현관문에 '이OOX 빨리나와 사죄하라'는 낙서와 함께 아파트 정원에 '이OO는 분당에서 사라져라', 'X동△호 몰아내자'고 적힌 플래카드 2장이 내걸렸다.

이날도 토공 직원 3명이 플래카드를 철거하다 주민들에게 둘러싸여 2시간여동안 시비가 벌어졌다.

죽전~분당 도로공사 실무간부인 이씨는 “도로 연결 반대운동을 주도하는 B아파트 주민들이 지난 10일 밤부터 아파트앞과 현관앞에서 행패를 부려 아내와 중3·고3 자녀 2명은 찜질방 등으로 피해다니고 있다”며 “심지어 '간첩'이라고 부르면서 심한 욕설까지 퍼붓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16일께 주민 2명을 명예훼손, 집시법 등 위반 혐의로 고소·고발하겠다는 입장이다.

M마을 주민들은 지난 6월 죽전지구 사업시행자인 토공이 죽전~분당 도시계획도로 미연결구간(7m) 연결공사에 들어가자 육탄저지하고 나서 공사가 중단됐다.

이후 사태해결이 진전이 없는 가운데 성남시와 토공, 구미·죽전동 주민들간의 고소·고발이 이어지고 있다.=성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