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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국회의원선거 투표일인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혜화동 제3투표소가 설치된 동성고등학교에서 한 유권자가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고 있다. /연합뉴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13일 아침 일찍부터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은 저마다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사전투표자 등을 제외하고 이날 투표할 경기도 내 유권자는 885만9천여명으로, 이 시각 63만3천여명이 투표해 6.3%의 투표율을 보이고 있다.

수원시 광교 자연앤힐스테이트 아파트 커뮤니티센터에 마련된 광교1동 2투표구에는 이른 아침부터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8시 현재 이곳에서는 유권자 3천295명 가운데 71명이 투표를 마쳤다. 1, 4, 7, 8투표구 등 인근 다른 투표소도 50여명이 찾아 비슷한 투표율을 보였다.

주민 김모(33·여)씨는 "후보들이 정책을 내세우기보다 호소만 한 것 같아 아쉽다"면서도 "투표는 민주주의 사회 시민으로서 누릴 수 있는 권리여서 매번 빼먹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안산시 원곡본동 다문화특구에 거주하는 이주민 유권자들도 주민센터 2층 투표장을 찾아 한 표를 행사했다.

아침 일찍 투표장을 찾은 이주민들 대부분은 이미 투표해 본 경험이 있는 듯, 투표장 바닥에 표시된 화살표 방향을 따라 무리 없이 투표를 마치는 모습이었다.

중국 출신 이재선(56)씨는 "선거는 이제 익숙한 편"이라며 "여기 사람들은 그래도 이주민에게 우호적인 사람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안산다문화특구 이주민 유권자는 1천400여명이다.

사할린에서 영주 귀국한 이들이 모여 사는 안산시 사1동 고향마을 주민들도 일찌감치 투표장을 찾았다.

2009년 한국에 온 김영철(77) 씨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남북문제가 내 정치적 판단의 기준"이라고 말했다.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제2투표소가 마련된 청구아파트 경로당에서 투표한 한 주부(38)는 "많은 분이 투표에 참여해 우리가 직접 올바른 정치 풍토를 만들어가야 하는데 오전 내내 비가 온다니 걱정스럽다"고 했다.

화성시 동탄4동 제8투표소가 설치된 예솔초등학교에는 편한 차림으로 홀로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부터 남편 혹은 아내, 어린 자녀까지 데리고 나온 유권자까지 저마다 마음에 담은 후보자와 정당에 한 표를 행사했다.

정석훈(40)씨는 "국민이라면 당연히 행사해야 할 권리이기 때문에 아침 일찍부터 나온 것"이라며 "누가 당선이 되든 지역발전을 위해 뛸 정치인이 돼 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군포시 금정초등학교 1층 교직원 식당에 마련된 금정동 제2투표소에도 100여명의 유권자가 투표를 마쳤다.

흐린 날씨 때문인지 투표장 밖으로 길게 이어진 유권자 행렬은 없었다.

선관위 관계자는 "지난 재보궐 선거와 비교해 날씨 탓인지 투표율은 약간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며 "오후에 날이 개면 더 많은 주민이 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 시각 현재 경기 남부지역에는 5∼15mm의 강수량을 보이고 있으며, 수도권기상청은 오전 9시부터 이슬비가 날리는 정도가 계속되다가 정오를 기점으로 비가 그칠 것으로 예보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