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총선이 치러진 13일 서울 유권자들은 대한민국의 4년을 좌우할 귀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자 새벽부터 투표소를 찾았다.
이른 아침부터 흩뿌린 비에도 적지 않은 유권자가 우산을 들고 투표소를 방문했다. 휠체어를 타고온 노인, '한 표'의 의미가 남다를 귀화 한국인들도 눈에 띄었다. 날이 갠 오후에는 투표 열기가 더욱 높아졌다.
아들이 미는 휠체어를 타고 오전 8시께 용산구 파크자이 아파트 1층 로비 투표소를 찾은 이정훈(68)씨는 "절대 존재해서는 안 되는 정당 후보가 우리 동네 국회의원이 되는 것을 볼 수가 없어 일찍부터 나왔다"라고 형형한 눈빛으로 말했다.
1996년 귀화했다는 방글라데시 출신 타판찬드 라문델(45)씨는 "'한국인'으로서 투표하러 왔다. 귀화하고서 선거마다 투표를 해왔는데 올해는 딸과 함께 왔다"며 방긋 웃었다.
라문델씨처럼 교육을 위해 자녀를 데리고 투표장을 찾은 유권자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여기가 투표하는 곳이야, 우리가 투표하면 국회에 들어가서 법안을 만드는 거야"라며 '살아있는 교육'을 하는 모습이었다.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투표소에 나온 김모(42)씨는 "이곳에 오면서 아이와 선거에 관한 얘기를 많이 나눴다"며 "4년에 한 번뿐인 총선에 참여하는 모습을 직접 보여주고 싶어 함께 왔다"고 말했다.
이른 아침 궂은 날씨 때문인지 투표소는 전체적으로 한산한 편이었다. 오전 10시를 전후해 비가 완전히 그치고 햇살이 비치자 유권자의 발길이 잦아지기 시작했다. 정오가 지나자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투표율은 46.5%로 제6회 지방선거 때 같은 시각보다 0.5%포인트 높다.
오전에 뜸했던 젊은 유권자들도 오후가 되자 눈에 띄게 늘었다.
두살배기 쌍둥이 자녀를 데리고 강남구 삼성1동 주민센터 투표소에 온 송모(32·여)씨는 "내가 뽑은 후보가 우리 아이들이 안심하고 잘 커나갈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투표를 하고 나왔다"고 말했다.
다섯 살 아들과 함께 중구 명동 주민센터 투표소를 찾은 김모(37)씨는 "나름대로 지역을 위해 일할 후보와미래에 대비할만한 정책을 내세운 정당을 선별해 한 표를 행사했다"고 말했다.
젊은이답게 투표를 마치고 투표소 앞에서 '인증샷'을 찍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이모(24·여)씨는 "투표 용지를 찍으면 안되고 엄지를 치켜들거나 브이를 하는 손모양도 안 된다고 해 투표소 앞에서 손을 모으고 찍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번 총선에 출마한 후보들도 하나둘씩 자택 인근 투표소에 나와 한 표를 던졌다.
종로에 출마한 새누리당 오세훈 후보는 부인과 함께 오전 8시35분께 투표소를 찾았다. 격전지인 만큼 취재진 수십 명이 몰렸다.
오 후보는 "최선을 다했으니 이제 기다려 보겠다"라면서 "초박빙인 만큼 끝까지 지켜보겠다"고 짧게 말했다.
오 후보와 대결하는 더민주당 정세균 후보도 부인과 함께 오전 9시께 투표를 한 뒤 "팽팽해 어느 쪽 지지층이 투표에 더 많이 참여하느냐가 변수가 될 것 같다"면서 "국민 여러분은 항상 현명하시기 때문에 좋은 20대 국회를 만들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당적을 바꿔 용산에서 4선에 도전하는 더민주당 진영 후보는 오전 9시20분께 투표소를 찾아 "힘든 운동 기간을 지나 투표를 하니 가벼운 기분이 든다"며 후련해 했다.
진 후보에 도전하는 새누리당 황춘자 후보는 오전 7시50분께 이촌동 중경고에서 긴장된 표정으로 투표지를 투표함에 넣었다.
황 후보는 "많은 유권자가 아직도 진 후보를 여당 후보로 인식하고 있어 아쉬웠다"며 "선거사무실에서 담담히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쉰 목소리로 말했다. /연합뉴스
이른 아침부터 흩뿌린 비에도 적지 않은 유권자가 우산을 들고 투표소를 방문했다. 휠체어를 타고온 노인, '한 표'의 의미가 남다를 귀화 한국인들도 눈에 띄었다. 날이 갠 오후에는 투표 열기가 더욱 높아졌다.
아들이 미는 휠체어를 타고 오전 8시께 용산구 파크자이 아파트 1층 로비 투표소를 찾은 이정훈(68)씨는 "절대 존재해서는 안 되는 정당 후보가 우리 동네 국회의원이 되는 것을 볼 수가 없어 일찍부터 나왔다"라고 형형한 눈빛으로 말했다.
1996년 귀화했다는 방글라데시 출신 타판찬드 라문델(45)씨는 "'한국인'으로서 투표하러 왔다. 귀화하고서 선거마다 투표를 해왔는데 올해는 딸과 함께 왔다"며 방긋 웃었다.
라문델씨처럼 교육을 위해 자녀를 데리고 투표장을 찾은 유권자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여기가 투표하는 곳이야, 우리가 투표하면 국회에 들어가서 법안을 만드는 거야"라며 '살아있는 교육'을 하는 모습이었다.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투표소에 나온 김모(42)씨는 "이곳에 오면서 아이와 선거에 관한 얘기를 많이 나눴다"며 "4년에 한 번뿐인 총선에 참여하는 모습을 직접 보여주고 싶어 함께 왔다"고 말했다.
이른 아침 궂은 날씨 때문인지 투표소는 전체적으로 한산한 편이었다. 오전 10시를 전후해 비가 완전히 그치고 햇살이 비치자 유권자의 발길이 잦아지기 시작했다. 정오가 지나자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투표율은 46.5%로 제6회 지방선거 때 같은 시각보다 0.5%포인트 높다.
오전에 뜸했던 젊은 유권자들도 오후가 되자 눈에 띄게 늘었다.
두살배기 쌍둥이 자녀를 데리고 강남구 삼성1동 주민센터 투표소에 온 송모(32·여)씨는 "내가 뽑은 후보가 우리 아이들이 안심하고 잘 커나갈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투표를 하고 나왔다"고 말했다.
다섯 살 아들과 함께 중구 명동 주민센터 투표소를 찾은 김모(37)씨는 "나름대로 지역을 위해 일할 후보와미래에 대비할만한 정책을 내세운 정당을 선별해 한 표를 행사했다"고 말했다.
젊은이답게 투표를 마치고 투표소 앞에서 '인증샷'을 찍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이모(24·여)씨는 "투표 용지를 찍으면 안되고 엄지를 치켜들거나 브이를 하는 손모양도 안 된다고 해 투표소 앞에서 손을 모으고 찍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번 총선에 출마한 후보들도 하나둘씩 자택 인근 투표소에 나와 한 표를 던졌다.
종로에 출마한 새누리당 오세훈 후보는 부인과 함께 오전 8시35분께 투표소를 찾았다. 격전지인 만큼 취재진 수십 명이 몰렸다.
오 후보는 "최선을 다했으니 이제 기다려 보겠다"라면서 "초박빙인 만큼 끝까지 지켜보겠다"고 짧게 말했다.
오 후보와 대결하는 더민주당 정세균 후보도 부인과 함께 오전 9시께 투표를 한 뒤 "팽팽해 어느 쪽 지지층이 투표에 더 많이 참여하느냐가 변수가 될 것 같다"면서 "국민 여러분은 항상 현명하시기 때문에 좋은 20대 국회를 만들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당적을 바꿔 용산에서 4선에 도전하는 더민주당 진영 후보는 오전 9시20분께 투표소를 찾아 "힘든 운동 기간을 지나 투표를 하니 가벼운 기분이 든다"며 후련해 했다.
진 후보에 도전하는 새누리당 황춘자 후보는 오전 7시50분께 이촌동 중경고에서 긴장된 표정으로 투표지를 투표함에 넣었다.
황 후보는 "많은 유권자가 아직도 진 후보를 여당 후보로 인식하고 있어 아쉬웠다"며 "선거사무실에서 담담히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쉰 목소리로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