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후보 비방 유인물 배포
사전투표자 투표 시도 적발
지자체 현수막 철거 소동도
제20대 국회의원 투표일인 13일 경기·인천지역 투표소에서는 투표 사무원 등의 실수로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 오전 10시45분께 용인시 기흥구 보라동의 한 아파트단지 우편함에 특정 후보를 비방하는 내용의 선거 관련 유인물이 꽂혀 있고 인근 도로 등에 뿌려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종교 관련 정당을 찍어 달라는 이 유인물에는 동성애 옹호 및 조장 낙선 대상자라며 총선에 출마한 후보자 명단과 낙선 이유에 대한 설명도 포함돼 있었다.
○…오전 9시께 용인시 기흥구의 한 투표소에서 선거 사무원들이 투표용지를 확인하던 중 지역구 의원 용지가 1장 사라진 사실을 발견했다.
투표를 하던 20대 여성이 "나한테 1장이 더 배부됐다. 투표한 뒤 주변에 있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찢어서 버리라'고 말하길래 쓰레기통에 찢어 버렸다"고 말했고 찢어진 투표용지는 쓰레기통에서 발견됐다.
○…오전 10시께 포천시의 한 투표소에 투표하러 온 A씨는 투표자 명부에 자신의 이름이 누락된 사실을 발견하고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최근 A씨가 동사무소에 부친 사망신고를 하는 과정에서 동사무소 측에서 실수로 A씨가 사망한 것으로 명부에 투표권자 명단을 잘못 입력한 것으로 확인돼 A씨는 투표를 할 수 있었다.
○…오전 6시께 남양주시 해밀초교에 마련된 진접읍 제15 투표소에서는 선관위 측 실수로 유권자 7명이 정당을 뽑는 투표용지를 받지 못했다. 이들은 투표소 사무원 실수로 정당명이 인쇄된 투표용지를 받지 못했지만 동일인임을 확인하기 어려워 추가 투표를 하지 못했다.
○…오전 9시께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 한 투표소에서 C(72·여)씨가 기표소에서 투표한 뒤 "잘못 찍은 것 같다"며 투표용지를 다시 달라고 요구하는 것을 투표 사무원들이 거부하자, 자신이 투표한 용지를 찢으려다가 사무원들에게 제지당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용인시 수지구와 하남시 신장동의 투표소에서는 사전투표를 한 남성 유권자들이 다시 투표소를 찾아 투표하려다 사전투표 사실이 확인돼 투표를 제지당했다. 선관위는 중복투표를 방지하기 위해 사전투표자의 신분증을 스캔해 보관하고 있다.
○…오전 9시께 인천 남구 용현1·4동 제1투표소에서 D(57·여)씨가 투표장으로 들어오던 E씨에게 모 후보를 투표하라고 말한 것을 E씨가 투표 사무원에게 신고했다. 하지만 D씨는 특정 정당 관계자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10시 30분께 인천시 남동구의 교차로와 도로변 등지에 더불어민주당이 선관위의 승인을 받고 설치한 투표참여를 독려하는 현수막 8개를 남동구가 철거해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더민주당 윤관석 후보 측은 "지자체가 선거에 심각하게 개입했다"며 즉각 항의했고 남동구는 사실을 확인한 뒤 철거한 현수막들을 오후 2시 30분께 다시 걸었다.
/지방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