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막바지 '녹색바람'을 일으킨 국민의당이 4·13 총선에서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큰 성과를 거뒀다. 단순 돌풍을 넘어 20여년만에 3당 정당체제를 구축하게 됐다는 측면에서 대한민국 정당사(史)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는 평가다.

국민의당은 지난 2월 변화와 혁신을 내걸고 '제3정당'으로 출범했지만 지난 두 달 간의 행보는 순탄치 않았다.

특히 야권 연대 문제에 봉착하며 큰 위기를 맞았다.

야권 분열을 조장한다는 비난에도 안 대표는 '연대불가론'을 고수하며 '양당체제 타파'를 외쳤고, 인지도가 없는 후보들을 위해 선거 막판까지 '원톱 유세'를 자처했다.

그리고 마침내 녹색돌풍을 일궈내 양당 체제로 고착화 돼 있던 기존 정치판의 틀을 깨뜨리게 됐다.

더욱이 국민의당은 야권 텃밭인 호남에서 더민주를 압도, 향후 야당 주도권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정당 지지율에서 많은 표를 얻어 중도층까지 끌어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얼마 전까지 교섭단체 구성 여부를 놓고 노심초사했던 국민의당은 이제 명실상부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제3당으로 우뚝 서게 됐다.

/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