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1980년대 대학가와 노동운동 현장에서 불리던 민중가요와 노동가요를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다음달 21일 인천 부평아트센터 야외 특설무대에서 펼쳐진다.

이 행사의 이름은 '부평 솔아솔아음악제'로 우리나라 노동시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부평에서 생을 마감한 고(故) 박영근 시인의 시 '솔아 푸른 솔아-백제6'에서 이름을 따 왔다.

1970~80년대의 저항 정신을 되새기며 평화의 시대로 나아갈 방향을 부평에서 새롭게 찾아보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행사다.

인천 부평은 1980년대 노동운동을 주도한 민주화운동 세력이 모여든 지역이었다. '아침 이슬'로 유명한 작곡가 김민기가 1977년 봉제공장에서 일하며 노래 '상록수'를 작곡한 곳이고 1990년에는 영화 '파업전야'의 배경이자 촬영지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의 가수 안치환, '솔아솔아 푸르른 솔아'를 부른 '노래를 찾는 사람들',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의 김목경 밴드, '넥타이 부대'의 고단함을 그린 노래 '이대리'를 부른 김희진 등이 무대에 선다.

부평구어머니합창단과 1960~70년대 부평 미군 부대 주변 클럽에서 연주자로 활동한 멤버로 구성된 '부평 빅밴드', 국악을 기반으로 세계의 음악을 연주하는 '세움' 등도 관객과 만난다.

행사 당일 길놀이가 펼쳐져 흥을 돋우며 막걸리 등을 파는 먹을거리 장터도 마련된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