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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 인천 부평갑 선거구에서 당선된 새누리당 정유섭 후보가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4·13 총선에서는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자정을 넘어 14일 새벽 마지막 투표함이 열릴 때까지도 승패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피 말리는 싸움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특히 3당 구도로 선거를 치른 일부 지역에서는 개표 중반부에 접어든 시점에도 1위 후보와 2위 후보의 득표율 차이가 1% 이내에 머물러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가장 치열하게 경합을 벌인 지역은 인천 부평갑. 14일 오전 6시까지 개표가 99.98% 진행됐으나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치열한 순간의 연속이었다.

이 시각까지 새누리당 정유섭 후보의 득표율은 34.24%, 국민의당 문병호 후보의 득표율은 34.22%로 집계됐다. 득표수로 따지면 26표 차다.

거의 마지막 투표함이 열리며 이렇게 득표차이가 결정나면서 정 후보가 당선인으로 결정됐다.

이들 투표함이 열리기 전까지만 해도 '승리의 여신'이 문 후보를 향해 웃음 짓는듯 햇다.

오전 5시만 해도 문 후보의 득표율이 34.24%로 35표차로 1위를 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마지막 투표함 속에 정 후보를 찍은 표가 그 차이를 뒤집을 만큼 쏟아지면서 순위가 뒤바뀌었다.

결국 더민주 이성만 후보가 26.7%의 득표율을 기록한 만큼 야권 후보 분열이 새누리에 승리를 안겨준 셈이다.

인천 연수갑에서는 더민주 박찬대(40.6%) 당선인과 새누리당 정승연(40.3%) 후보의 득표수 차이가 214표로 박빙 승부가 펼쳐졌다.

중·동·강화·옹진에서 맞붙은 무소속 안상수(31.9%) 당선인과 새누리당 배준영(30.6%) 후보의 차이도 크지 않다. 1천662표 차이로 승부가 갈렸다.

경기 안산상록을에서는 더민주 김철민(34.0%) 당선인과 국민의당 김영환(33.5%) 후보의 표차는 399표로 간발의 차였다.

경기 군포갑에서는 더민주 김정우(38.5%) 당선인과 새누리당 심규철(37.4%) 후보의 득표수 차이는 726표였다. 이 지역에서 국민의당 이환봉(21.4%) 후보가 적지 않은 표를 가져갔다.

서울에서는 관악갑과 중·성동을에서 자정을 훌쩍 넘긴 시간까지 긴장감이 이어졌다.

관악갑에서는 국민의당 김성식 후보가 38.4%의 득표율로 더민주 유기홍(37.6%)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제쳤다.

중·성동을에서는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에서 새누리당이 덕을 봤다. 새누리당 지상욱 당선인의 득표율은 38.0%로 2등 국민의당 정호준 후보(36.3%)보다 1.7%포인트 높다. 더민주 이지수 후보의 득표율은 24.3%였다.

역대 선거에서 어디로 튈지 몰라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 온 충남과 충북에서도 1곳씩 아슬아슬한 줄다리기가 계속됐다.

충남 논산에서는 개표율이 85%일 때만 해도 새누리당 이인제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앞섰으나, 개표율이 90%를 넘어서자 더민주 김종민 당선인이 뒤집기에 성공했다. 최종 개표 결과 김 당선인은 43.6%, 이 후보는 42.6%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충북 청주서원에서도 개표율 90% 기준일 때 새누리당 최현호 후보가 1위로 예측됐으나, 개표가 완전히 끝나자 더민주 오제세 당선인이 43.5% 득표율로 승기를 거머쥐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