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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실시된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 서울 은평을 선거구의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후보가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해지자 지지자들의 축하를 받으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은평을에서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후보(45)가 여권의 거물급 정치인을 꺾고 당선됐다.

강 당선자는 제20대 총선에서 36.75%(4만2천685명)을 얻어 이명박 정부 당시의실세이자 여당 비주류계의 맏형인 5선의 무소속 이재오 후보를 제치고 첫 국회의원 배지를 달게 됐다.

이 후보의 득표율은 29.49% 였다.

애초 은평을은 야권 분열로 더민주의 당선이 어렵다는 관측이 많았다.

총선을 닷새 앞둔 지난 8일 강 당선인이 정의당 김제남 후보와 후보 단일화에 성공했지만, 국민의당 고연호 후보는 단일화 대상에서 빠져 '반쪽 야권 단일화'에 그쳤기 때문이다.

뜻밖의 새누리당의 공천 파동은 호재로 작용했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이 지역에 유재길 예비후보를 단수추천함으로써 비박(비박근혜)계 중진인 이 후보는 공천 배제됐고, 공천 결과에 반발한 이 후보는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 후보의 은평구을 공천 결과 추인을 끝내 거부함으로써 무공천을 확정 지어 이 후보를 '측면 지원'했지만, 여권 전반을 향한 유권자들의 민심은 싸늘하게 돌아섰다.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의 강 당선인은 운동권에서 잘 알려진 인물이다. 대우그룹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해 2002년 노무현 당시 대통령 후보 수행비서를 지냈다.

지난달 당내 경선에선 '박원순맨'인 임종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제치고 공천 티켓을 따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