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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 대구 수성을 선거구에서 당선된 무소속 주호영 당선인이 14일 오전 두산오거리에서 당선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20대 총선에서는 당적을 떼고 홀로 선거전에 뛰어든 무소속 후보들이 대거 생환했다.

이들 대부분은 각 정당의 공천결과에 반발해 당을 떠난 뒤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며 결과적으로는 '친정'이 공천한 후보들을 꺾고 '금의환향'하게 됐다.

과거 무소속 계보를 되짚어보면 제1∼3대에선 전체 국회의원의 절반 안팎이 무소속 의원이었으나 박정희 전 대통령이 총재를 맡았던 민주공화당이 제1당이 된 제6∼8대 총선에선 입후보 자격을 정당추천으로 제한했기 때문에 무소속이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러다 4대 총선부터 다시 숫자가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한 무소속 계보는 2000년 이후인 16대(5명)·17대(2명)·18대(25명)·19대(3명) 총선까지 당내 상황에 따라 그 숫자는 들쭉날쭉했어도 꾸준히 명맥을 이어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4일 오전 3시 기준으로 무소속 당선인은 총 11명으로 집계됐다.

장제원(부산 사상구)·유승민(대구 동구을)·홍의락(대구 북구을)·주호영(대구 수성구을)·안상수(인천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윤상현(인천 남구을)·김종훈(울산 동구)·윤종오(울산 북구)·강길부(울산 울주군)·이해찬(세종)·이철규(강원 동해시삼척시) 등이다.

먼저 대구 수성구을에선 무소속 주호영 후보가 새누리당 이인선 후보를 꺾고 승기를 거머쥐었다.

주 후보는 새누리당 지도부가 자신의 지역구를 여성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하면서 컷오프한 데 반발하며 탈당, 무소속 출마했다.

새누리당 '공천 파동'의 핵심 진원지였던 유승민 후보도 대구 동구을에서 75.7%의 득표율로 네 번째 금배지를 가슴에 달았다.

유승민 당선인은 당이 공천심사 발표를 막판까지 미루며 사실상 불출마 압박을 가하자 탈당을 선언하고 무소속으로 선거를 치렀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 지역을 무공천함으로써 유 당선인을 '측면 지원'했다.

역시 당 공천결과에 반발해 탈당 후 무소속 출마한 울산 울주군의 강길부 후보(40.3%)도 '친정' 새누리당 김두겸 후보를 꺾었다.

김 대표에 대한 취중 막말논란으로 새누리당에서 공천배제된 무소속 윤상현 후보도 인천 남구을에서 48.7%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더불어민주당에선 호남에 기반을 둔 의원들이 대거 탈당 후 국민의당에 입당하면서 무소속 출마는 상대적으로 적었으나 3명 중 2명이 당선돼 당선율은 높았다.

공천에서 배제된 후 자신의 지역구인 세종시에 기호 6번을 달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해찬 후보는 새누리당 박종준 후보를 제치고 7선의 고지를 밟았다.

이와 함께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에 해당돼 공천 탈락한 후 대구 북을에 기호 6번을 달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의락 후보도 새누리당 양명모 후보를 꺾었다. 다만 홍 후보는 더민주에 복당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