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총선과 함께 치러진 경기 양주시장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성호(58) 후보가 당선, 22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뤄냈다.

전임 시장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무효 확정판결을 받음에 따라 치러진 이번 보궐선거에서 이성호 신임 시장은 4만6천9표(51.91%)를 얻어 3만7천817표(42.67%) 득표에 그친 새누리당 정동환(61) 후보를 여유 있게 제치고 당선됐다.

1995년부터 양주 기초자치단체장을 뽑는 역대 7번의 선거에서 진보 성향의 후보가 당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95년 첫 전국동시 지방선거에서는 양주부군수를 지내다 공직을 사퇴, 새누리당의 전신인 민자당 후보로 나선 윤명로 씨가 군수로 당선됐다. 윤 군수는 1998년 제2회 지방선거에서도 민자당에서 이름을 바꾼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다.

윤 군수는 그해 새정치국민회의로 당적을 바꿔 2002년 제3회 지방선거에서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로 출마해 3선에 도전했지만 한나라당 후보로 나선 임충빈 부군수와 맞붙어 패했다.

임충빈 군수는 2003년 양주군이 양주시로 승격, 첫 민선 시장이 됐다. 임 시장은 2006년 제4회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으로 출마, 재선했다.

비 새누리당 계열 후보로는 처음으로 양주에서 단체장에 당선된 사례다.

임 시장은 재선에 성공한 뒤 한나라당에 복당하지 않고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후보로 3선에 도전했다. 그러나

임 시장 역시 국장 출신으로 한나라당 후보인 현삼식 시장에게 패했다.

현삼식 시장은 2014년에도 현재의 당명인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 당선됐다. 그러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뒤 지난해 8월 대법원에서 당선 무효에 해당하는 벌금 150만원이 확정돼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이성호 신임 시장 당선 전까지 민선 양주시장(또는 군수)은 '새누리당 계열의 보수 후보, 시청에서 근무 경험이 있는 행정 관료'라는 전통이 이어졌다.

그러나 이번 보궐선거에서 2가지 조건 중 하나인 '새누리당 계열의 보수 후보' 조건이 깨졌다. 양주시 국장 출신으로, 한 가지 전통은 이어갔다.

14일 취임한 이 시장은 2018년 6월 말까지 2년 남짓 전임 시장의 잔여임기 동안 시장직을 수행한다.

이 신임 시장은 당선 직후 "오랫동안 새누리당 시장이 시정을 이끌어왔는데 이번에 더불어민주당에 기회를 줬다"며 "서민, 중산층, 영세 자영업자, 중소기업이 더불어 잘사는 행복한 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