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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2일 오후 광주 광산구 여성새로일하기지원본부를 방문, 광산을 이용섭, 광산갑 이용빈 후보와 함께 여성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4·13 총선에서 낙선한 더불어민주당 이용섭 총선정책공약단장은 14일 "현실정치를 떠나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광주 광산을에 출마해 낙선한 이 단장은 이날 오후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저는 선거에서 패배했다. 더민주는 제1당이 됐지만 야권의 심장인 광주에서 한 석도 얻지 못했다"며 "저의 부족함이 컸고 참으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 단장은 "광주 유권자들의 표심에서 많은 교훈을 얻었다"며 "이제 저는 광주 정치에서 물러나야 할 때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광주의 정치적 소외와 경제적 낙후를 위해 제 역할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시장선거에도 나가보고 국회의원에도 출마했다"며 "이번 선거결과는 저의 생각이 잘못됐다는 것을 깨닫게 해줬고 더민주의 광주선거 전패, 저라도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저의 진정성이 시민께 전달되지 못하는 현실에서 광주 정치를 계속하는 것은 결코 호남 정치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도 했다"면서도 "정의롭고 풍요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길목에서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기약했다.

이 단장의 발언은 더민주 광주 참패의 책임을 지고 사실상 정계 은퇴를 선언한 것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이 단장은 "정계에서 은퇴한다는 의미냐"는 기자의 질문에 "(회견문에)써진 그대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회견문을 읽는 도중 목이 메 잠시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이 단장은 관세청장, 국세청장, 두번의 장관과 재선의원을 지냈다. 19대 국회의원 시절인 2014년 의원직을 사퇴하고 광주시장 선거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4·13 총선에서는 자신의 의원직 사퇴 후 보궐선거로 광산을 지역구를 넘겨받은 국민의당 권은희 후보와 전·현직 매치를 벌였으나 낙선했다.

신진 후보들을 이끌고 더민주 광주 선거를 진두지휘한 그로서는 자신마저 낙선해 8개 선거구를 모두 국민의당에 내준 충격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