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직과 직업 공무원 등 행정부(검사 제외) 출신 후보들이 줄줄이 여의도에 입성했다.
'진박'(眞朴·진짜 친박)계로 분류된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과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은 새누리당의 근거지인 대구·경북(TK)에서 당선됐다.
두 후보는 선거운동 초반 '공천파동' 속에 무소속 후보에게 밀리는 듯했지만, 모두 5%포인트 이상차를 벌리며 이겼다.
농업인 출신으로 2008년 농림수산식품부장관을 지낸 정운천 후보(전주을·병 선거구)도 저력을 발휘했다. 3수 끝에 야권의 지지 기반인 호남에서 새누리당 깃발을 꽂은 것이다.
내무·지방행정관료 출신들도 줄줄이 금배지를 거머쥐었다.
행정고시 24회인 박찬우 전 안전행정부 제1차관은 충남 천안갑에서, 행시 32회 윤한홍 전 행정자치비서관은 경남 창원마산회원구에서 각각 승리했다.
정태옥 전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경선 초기 큰 열세를 뒤집고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대구동구갑에서 당선됐다.
서울 서초을 지역구 당선인 박성중 후보도 행시 23회 서울시 공무원 출신이다.
송석준(경기 이천) 전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과 권석창 전 익산지방국토관리청장도 20대 국회의원으로 뽑혔다. 두 사람 모두 행시 34회다.
행시 40회로 기획재정부 과장 출신인 김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최근 선거구 획정으로 신설된 경기 군포갑 지역구에서 새누리당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
올해 초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을 지낸 김승희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는 비례대표 11번을 받아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 지었다.
행정부 출신의 이들 초선 당선인은 신설 지역구 김정우 후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새누리당 소속인 점이 눈에 띈다.
공무원 출신들은 거물급 정치인이 없는 여권 '텃밭' 위주로 도전해 공천받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