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전국 선거 결과 바로미터
수도권 대도심 격전지 파란물결
차기 대선 '위대한 경기' 부상
서청원·문희상 등 '중진 풍년'
'젊은 피' 표창원·송석준 두각
남경필 대권 조기 등판론 무게
제20대 총선은 정치권의 대변동을 일으켰다. 집권여당이 과반은커녕 원내 제1당까지 내주는 수모를 당한 것은 그야말로 보기 드문 참패다. 국정의 안정과 경제위기를 해결해 달라고 다수당을 만들어준 국민의 요구를 외면한 채 볼썽사나운 공천싸움을 벌이며 계파갈등을 드러내고 오만과 독선으로 일관한 것이 패인 중의 핵심이라는 지적이다.
전국 253개 지역구 중 60석이 걸린 경기도 선거결과는 총선 지형을 변화시켰고, 나아가 한국 정치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가게 됐다. 1년 8개월 후 대선에서도 '경기도의 손'이 한국 정치를 바꿀 주체로 부상하면서 '위대한 경기'(Great gyeong gi)를 이끌어 갈 것으로 보인다.
■ 왜 경기도 민심인가
= 역대 경기지역 선거는 전국의 선거 결과를 가늠하는 바로미터였다. 17대 총선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역풍을 타고 열린우리당이 과반을 차지했고, 18대 때는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이 휩쓸어 거대여당의 발판을 마련했다.
14일 완료된 개표 결과, 경기도 유권자들은 새누리당에 참패를, 더불어민주당에 대승을 안겨주었다. 인구가 몰려 있는 대도시일수록 새누리당은 더민주에 무릎을 꿇었다. 격전지인 수원 5개 선거구가 전패했고, 4개 선거구인 고양과 부천에서도 전멸했다. 수도권 대도심은 온통 '파란 물결'로 뒤덮였다.
■ 주목받는 중진들
=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8선의 서청원 의원을 만들어 냈다. 친박 실세로 최다선인 그는 차기 국회의장 물망에 올랐으나 원내 1당 자리를 내줌으로써 앞으로 원구성 협상에 따라 거취가 바뀔 수 있다.
더민주로 공이 넘어가면 6선의 문희상·이석현 의원이 국회 수장에 유력해진다. 5선의 새누리당 원유철·정병국 의원은 유력한 집권여당의 당 대표 경선에, 4선의 홍문종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의 유력 주자로 꼽힌다.
같은 급인 남경필 경기지사는 새누리당의 위기를 극복할 대안으로 인식, 차기 대권의 조기 등판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더민주에서는 '리틀 노무현'으로 대선 도전에 나섰던 김두관(김포갑) 전 경남지사의 등극이 예사롭지 않다.
젊은 피 중에서는 표창원(용인정) 전 경찰대 교수, 김병관(성남분당갑) 웹진 대표와 송석준(이천) 전 서울국토관리청장, 김성원(동두천·연천) 전 국회의장 비서관이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