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죽전동과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을 잇는 도로 연결문제를 놓고 이번엔 구미동 주민들과 성남시가 마찰을 빚는 등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

성남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구미동 무지개마을 주민 200여명은 24일 오후 8시께 죽전~분당 도로 연결지점에 설치된 농성현장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도로연결계획이 포함된 관련기관 합의서 파기를 요구했다.

이어 이날 오후 11시께 성남시 건설교통국장과 교통행정과장 등 공무원 4명은 농성현장 컨테이너에서 합의서 파기를 서면으로 약속할 것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저지로 빠져나오지 못했다.

이들 공무원은 25일 오전 성남시 부시장 면담을 통해 주민의견 수렴을 구두약속하고 12시간여만인 오전 11시께 현장을 나왔다. 이 과정에서 주민 300여명이 농성현장에 한때 집결해 성남시를 성토했다.

'구미동 불법도로접속저지 대책위원회'측은 “(죽전~분당) 도로연결에 동의하지 않았는데 성남시가 합의서를 작성하면서 주민들이 우회도로 신설과 함께 도로연결에 찬성하는 것 처럼 주민의견을 왜곡시켰다”며 “주민들의 요구를 지역이기주의로 몰지 말고 난개발에 따른 광역교통대책을 조속히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성남시는 지난 9일 도 주관으로 용인시장, 토공사장 등과의 정책간담회 후 작성한 합의서에서 시와 주민 의견이라며 '대체도로 건설(도로연결과 우회도로 신설)안'을 제시하고 서명했다.

이들 기관은 당시 '건교부가 지금까지 제시된 대안과 기관별 추가 대안을 검토하되 필요하면 제3의 기관의 자문을 받아 한달 이내에 결론을 내리고 각 기관은 건교부 결정에 따른다'고 합의했다.

시는 이어 지난 23일 '우회도로 우선 신설 및 우회도로 개통 후 도로연결 문제는 향후 추이에 따라 결정한다'는 주민의견을 추가로 도에 전달했다.=성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