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41801001295500072012](https://wimg.kyeongin.com/news/legacy/file/201604/2016041801001295500072012.jpg)
기억력 장애·치매 장기손상 주범
주변서 절주 권한다면 '위험신호'
![이계성](https://wimg.kyeongin.com/news/legacy/file/201604/2016041801001295500072011.jpg)
법화경은 처음에는 사람이 술을 마시고, 다음에는 술이 술을 마시고, 마침내는 술이 사람을 삼킨다고 했으며 반복적인 폭음과 만성적인 음주는 조금씩 자신의 소중한 것들을 잃어버리게 만들고 결국은 자신의 인생과 생명까지도 빼앗아 버린다.
음주 초기에 유쾌함과 자유로움이 음주가 지나쳤을 때 좋게 끝나는 경우는 별로 없다. 고성방가, 음주 운전, 다양한 폭력과 가정폭력, 아동학대, 성폭력, 자살과 같은 다양한 사회 문제와 다양한 범죄가 모두 음주와 직간접적인 관련이 있다.
이렇게 알코올이 폭력성의 증가와 관련이 높은 이유는 알코올은 뇌손상을 일으키는 부정적 감정의 증폭기이기 때문이다. 알코올은 마음 깊이 숨겨 놓은 분노의 감정을 자극한다. 미움, 증오, 분노에 휩싸여 세상을 원망하고 부정적으로 바라보며 자신에 음주의 핑계를 반복적으로 제공해 주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져 들게 된다.
문제는 알코올이 심각한 기억력 장애와 치매를 일으킬 만큼 강력한 신경 독이며 알코올의 대사산물인 알데하이드는 장기 손상의 주범이다. 반복적인 폭음과 만성적인 음주로 인한 뇌 손상은 인간성을 파괴하고 우울, 불안, 환시, 환청 같은 정신(精神) 병적 장애를 초래한다.
하지만 많은 애주가 들은 알코올 중독이 서서히 악화되는 진행성 질병으로 자신도 모르게 찾아온다는 사실을 잘 모른다.
그러다보니 췌장염, 당뇨, 고혈압, 급성간염, 알코올성간경화 등 음주로 인한 심각한 신체적 질환이 생기거나 몸과 마음이 알코올 독성에 의해 심하게 손상돼 더 이상 음주할 수 없게 돼서야 병원을 방문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소중한 것들을 잃어버리기 전에 중독을 예방하는 것이 최고의 치료이다.
중독의 위험 신호는 필름이 끊기는 현상 이외에도 술자리를 2차, 3차 가진 이후에도 집 앞에서 한잔 더 하거나 술을 사 가지고 귀가한다면 중독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이다. 무엇보다도 제일 먼저 나타나는 중독의 위험신호는 주위에서 친구, 동료, 가족이 '술을 줄이는 것이 좋겠다'고 권유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렇게 주변에서 권유할 때, 귀를 열고 마음을 열어 진지하게 들어야 한다. 왜냐하면 알코올 중독은 한 순간에 내 소중한 모든 것을 빼앗아 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계성 인천참사랑병원 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