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든 작든 사업을 하는 이들은 조금이라도 더 벌어보려고 계획을 하고 열심히 일도 한다. 사업가가 아닌 사람들도 이익을 좋아하기는 마찬가지이다. 계획이 제대로 성사되어 일이 잘 진행되면 그만큼 이익도 늘어난다. 그래서 자꾸 더 큰 이익을 추구하려 하고 그러다가 분에 넘치는 큰 투자를 무리하게 해서 그동안의 결실을 한 번에 날리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이익을 추구하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권장할 만한 일이다.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대가(代價)에 관한 인식이다. 산이 높으면 골도 깊고, 고수익의 상품은 고위험이 따르게 마련이다. 그런데 이익에만 눈이 멀면 내가 추구하는 이익의 무게만큼 내가 감내해야 할 손해의 깊이는 생각하지 않게 된다. 아름다운 장미에 눈이 멀면 가시는 보이지 않지만 꺾어서 가지려 하면 내 손에는 생채기가 나 있다.
이익은 그 대가(代價)의 문제뿐 아니라 그것이 정상적인 성질의 것인가도 매우 중요하다. 고수익의 유혹에 빠져 사회에서 용인되지 못하는 범죄에 가담하게 되면 그 또한 자신과 사회에 큰 해로움이 따르게 마련이다. 아무리 불빛이 좋아도 자신을 버리면서까지 추구하는 불나방이 아닌 다음에야 누구든 생각하고 있는 문제일 것이다. 사람의 기형적인 욕심은 자신이 미래에 지불해야 할 채무(債務)이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문서숙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