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경찰서는 2일 부동산을 좋은 값에 팔아주겠다고 속여 광고비 명목으로 17억원을 가로챈 일당 47명을 붙잡아 박모(30)씨 등 30명에 대해 사기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나머지 17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등은 지난 1월 서울에 '부동산시티'라는 유령회사를 차린뒤 지난 7월13일 안양시 E뷔페 장모(48) 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좋은 값에 팔아줄테니 물건을 맡겨달라”고 속여 광고비와 감정비 명목으로 3차례에 걸쳐 모두 424만원을 받아내는 등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8개월 동안 같은 수법으로 모두 1천891명에게 17억원을 챙긴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대상을 물색한뒤 50여대의 전화기를 이용해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돈을 챙기고 3개월마다 사무실을 옮겨 추적을 피하는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러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또 수도권과 경상남도, 전라도 일대의 식당과 모텔, 사우나, 펜션 등 최근 장사가 안돼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물 소유자들을 상대로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이 조직적으로 움직여온 점으로 미뤄 여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안양
"땅 팔아주겠다" 접근 17억 가로채
입력 2004-09-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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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9-03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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