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시에서는 지난해부터 '핵심리더 양성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125만 대도시 수원이 행정수요에 걸맞게 차세대 팀 리더 육성을 위해 지역대학(아주대학교)과 연계한 역량강화 교육이다. 올해도 6급 30명을 대상으로 2월부터 12월까지 10개월간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 기회가 그동안의 공직생활을 되돌아보고 리더십·소통·참여·자기계발 등 조직의 팀장으로서 배워야 할 정보를 습득할 좋은 기회라 생각되어 신청했다. 필자에게는 이번 교육이 스스로의 틀을 깨는 새로운 도전인 것이다. 이번 달에 읽고 있는 책 '도전 100세-지금 당신의 나이가 세상을 바꾸기에 충분한 나이입니다'라는 구절이 자꾸 눈에 들어온다.
'23세의 체게바라는 라틴아메리카 여행 중 혁명가의 꿈을 품지만 우리는 배낭여행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나이이고 32세 조앤K롤링은 해리포터 1권을 출간할 때 우리는 학교가 그리워 댄스스쿨이나 와인스쿨이라도 다니고 싶어 한단다. 42세에 아인슈타인은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하는 데 우리는 초등학생 아들이 받은 상장에 기뻐하고 47세에 이순신 장군이 옥포에서 임진왜란 첫 승리를 거둘 때 우리는 싸울 일이 있으면 자리를 피하고 본단다.
79세에 프랑크 시나트라는 마지막 리사이틀 때 우리 역시 무슨 일을 할 때마다 이것이 '마지막'인가 생각하게 되며 장킬몽 할머니가 자전거를 즐기는 100세 나이에 우리는 인생의 과제를 다 하고 그냥 노는 나이라 한다.'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부분도 있지만 한편으로 생각하면 유명인들이 이 나이에 그런 일을 할 때 나는 뭘 했는가 하는 부끄러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내 마음을 고쳐먹고 다짐해 본다.
사람은 나이를 먹어서 늙는 것이 아니라 이상과 열정을 잃을 때 비로소 늙는다고 한다. 아직 늦지 않았다고, 평범한 나도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왔노라고, 언젠가는 멋진 일을 해낼 수 있다고….
매일 아침 외국어 공부를 해야 하고 민법, 행정법, 정책론, 사회복지의 이해, 한국경제의 이해, 의사소통과 커뮤니케이션, 맞춤형 SNS 활용능력 등 이수해야 할 많은 과목이 때론 버겁지만 즐겁다. 입교식에서 염태영 시장님이 "교육을 강조하고 확대하는 이유는 인적자원에 대한 투자가 미래에 대한 최선의 투자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수원이라는 지역사회가 가지고 있는 환경적, 조직적 특색을 존중하면서 행정적, 시대적 트랜드를 파악할 능력을 키워간다면 교육을 마치고 현직으로 복귀해 더 많은 역량과 열정을 시정에 아낌없이 쏟아 부을 수 있을 것 같다.
/황명희 수원시 정책기획과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