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립극단(예술단장·김철리)은 현대극의 아버지라 불리는 노르웨이의 국민극작가 헨릭 입센의 '들오리'를 선보인다.
지난해 선보인 '로미오와 줄리엣'에 이은 명작시리즈 2탄으로, 19세기에 쓰인 사실주의 희곡을 21세기 상징주의 무대로 재탄생시킨다.
사진작가 얄마망상과 허황된 착각 속에서 살아간다. 아내 지나가 그의 옆을 지킨다. 지나는 베를레 집안의 가정부 출신으로, 베를레의 음모로 얄마와 결혼했지만 가정에 충실하기 위해 현실적으로 살아가는 인물이다. 이들의 딸인 14살 소녀 헤드빅은 시력을 잃어가는 병을 앓고 있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한다.
유일한 친구는 다락방의 들오리 뿐이다. 지나친 이상과 진리를 추구하며 살아가는 그레거스가 어느날 이들의 집에 찾아온다. 그는 진실 된 결혼 생활에 대해 조언 하며 그들을 혼란에 빠뜨린다. 한편 헤드빅은 한 통의 편지를 받게 된다.
모두 15명의 배우가 출연해 두 집안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호화로운 베를레 집안에서의 파티장면으로 시작돼 2막부터 마지막 5막까지는 얄마엑달의 스튜디오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두 집안의 대조적인 부유와 가난, 진실과 거짓, 불완전한 사람들, 허황된 꿈과 지나친 이상주의 그리고 현실과 비현실속의 인물들, 순수함과 사랑의 희생을 다양한 캐릭터 인물들을 통해 허상속에 살아가는 우리를 비추어낸다.
그로테스크하면서도 어둡게 느껴질 수 있지만 대사와 인물에 집중하다보며 희극적이고도 비극적인 복합적 감정을 느낄 수 있다.
김철리 예술단장은 "매 순간순간이 살아서 만나는 스릴 넘치는 교감의 작업이며 작품과 배우와 관객이 하나가 되는 그 순간의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도립극단 제67회 정기공연 명작시리즈 2탄 '들오리' 경기도문화의전당 소극장. 5월12 ~15일. 만 13세이상 관람가. 전석 1만 5천원. 문의 :(031)230-3440~2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