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1213개교 중 7곳만 가능
10초도 안돼 신청 마감 '치열'
인천까지 밀려 '원정 수업'도
지도교사는 업무폭주로 신음
경기지역 교단에서 실습생이 사라졌다. 학교와 교사들이 업무가중 등을 핑계로 후배교사 양성을 포기하면서 현재 도내 학교 1천213곳 중 실습이 가능한 학교는 7곳뿐이다. 그나마 경기도교육청이 지난해 지도교사에게 주던 승진가산점도 폐지, 내년에는 7곳 중 1곳만 남게 된다.
이 때문에 경기·인천지역내 단 하나뿐인 경인교대 학생들은 실습 학교를 구하느라 발을 구르는가 하면 인천으로 원정 실습을 가는 사태까지 빚어지고 있다.
또 실습이 가능한 7곳의 학교도 연간 600명 이상의 교생이 몰리면서 수업의 질을 우려한 학부모들이 반발하는 등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교생실습 전반에 걸쳐 문제점을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해본다. ┃편집자주
경인교육대학교에 재학 중인 A(23·4학년)씨는 다음 달부터 4주간 교생실습을 나갈 생각에 벌써 막막하다. 안양캠퍼스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A씨가 실습 학교로 정한 곳은 인천 계양구의 한 초등학교로, 학교를 가려면 마을버스와 지하철 1·7호선 등 4번을 갈아타야 해 등하교 시간만 왕복 3시간 가까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A씨는 지난 19일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실습학교를 신청했다. 10초도 채 안 돼 경기지역 실습 가능학교 7곳이 마감된 탓에 A씨는 어쩔 수 없이 인천 계양구의 한 학교로 지원하게 됐다.
A씨는 "도내 실습학교가 적어 가까운 곳에서 실습하기 위해 학생들이 교내 도서관과 PC방을 돌며 온라인 신청에 사활을 건다"며 "도내 학교가 1천 곳이 넘는데도 실습학교가 부족해 인천까지 가야 하는 상황이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그나마 교생실습을 허용하는 학교가 줄면서 나머지 실습 학교도 비상이다. 현재 인천시·경기도교육청에서 지정한 실습학교는 모두 19곳(경기지역 7곳 포함)으로, 연인원 경인교대 재학생 1천800여 명이 몰리기 때문이다.
인천 남구의 한 학교는 지난 2014년 교생 116명을 받았고, 지난해 43명을 추가로 받아야 했다. 이밖에도 인천지역 실습학교 12곳이 정원을 초과해 230여 명을 더 받아야 했다. 의정부의 한 학교도 같은 기간 73명에서 107명으로, 정원을 늘려야 했다.
이처럼 실습학교가 줄면서 수업지도와 평가 등을 해야 하는 지도교사들이 업무량 폭주로 제대로 된 실습 진행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학교는 학교대로 교육의 질 저하를 주장하는 학부모의 반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속에 교생들도 학교와 학부모의 눈치 보기에 급급, 제대로 된 실습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경인교대 관계자는 "올해 안에 신규 실습학교를 확보하지 못하면 전체 학생들의 교생실습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진다"며 "교단에서 후배 교사들을 양산하기 위한 교육을 포기해 버리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김대현·조윤영기자 jyy@kyeongin.com
[교단에서 사라지는 교생·1] 교사 양성 거부하는 학교
'찬밥 교생' 실습나설 학교 없다
입력 2016-04-21 22:49
수정 2016-04-21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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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2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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