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저녁 조용필 콘서트가 열린 수원실내체육관 입구에 많은 팬들이 줄지어 입장하고 있으며 한 열성팬은 조용필 뮤직비디오를 보며 율동에 맞춰 노래를 부르고 있다./김종택·jongtaek@kyeongin.com
역시 '국민가수' 조용필이었다.

4일 저녁 '2004 조용필 콘서트-필 앤 필(Pil & Feel)'이 열린 수원실내체육관을 찾은 4천500여 관중은 '작은 거인' 조용필에 다시 한 번 열광했다.

1년 만에 수원을 다시 찾은 조용필은 자신의 이름을 처음으로 내건 이번 콘서트에서 변화무쌍한 무대장치와 영상속에 녹슬지 않은 그만의 목소리로 우리시대 클래식이 된 히트곡과 최신곡을 열창했다.

'전성기보다 더 잘 불렀다'는 이날 콘서트는 시작부터 확 달랐다.

그가 실내체육관에 도착하기까지의 과정이 영상으로 실감나게 전개되면서 무대에 등장하는 순간과 연결돼 현장감있게 진행됐다. 팬들은 '꿈' '모나리자' '바람이 전하는 말' 등 히트곡을 따라 부르며 환호했다.

특히 킬리만자로의 영상과 조용필이 오버랩된 듯한 연출로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부를 땐 숨소리마저 잦아들었다. 피날레 무대에서 그는 크레인을 타고 관중의 머리 위에서 혼이 담긴 열창을 쏟아내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조용필은 무대에서 “내 고향이 화성”이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저를 불러준 경인일보에 감사한다”면서 창간 44주년을 축하했다.

공연을 본 이영준(45·수원시 권선구 권선동)씨는 “조용필 콘서트를 처음 본 게 아니지만 오늘은 정말 열창이었고 굉장했다”면서 “오래도록 가슴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이 끝나고도 열성팬들은 그를 놔주지 않았고, 조용필은 '다시 오겠다'고 약속했다.

수원에서 새 신화를 창조한 조용필 콘서트는 오는 18일 오후 7시30분 인천문학경기장 보조경기장으로 이어진다.